이천포럼 폐막···AI 산업과 비즈니스 요인 점검최태원 "변화를 빨리 이끌어 AI에서 살아남을 것"SK AI의 3대 전략 자산···HBM·텔코·에너지솔루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개최돼 21일 폐막한 SK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라며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여러 차례 AI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과 연쇄 회동을 지난 6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고 적었다. 또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천포럼 2024'의 화두도 단연 AI였다. 이미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바 있는데 이번 포럼에선 AI 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천포럼 첫날 연사로 나와 "그룹이 AI로 제3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에너지 솔루션을 SK그룹의 AI 3대 자산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약 80%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1세대 HBM을 시작으로 2019년 HBM2E(3세대), 2021년 HBM3(4세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엔비디아 GPU(그래픽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HBM3E를 지난 3월부터 공급하는 등 HBM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주축으로 있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UAE(아랍에미리트) e&, 싱가포르 싱텔 등과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공동 구축해 텔코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각사가 시간과 비용을 쏟지 않은 대신 공통 플랫폼 위에서 각 나라에 맞는 AI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들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전 세계 50개국, 13억명에 달하며 향후 100개국 20~30억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1일 SK E&S와 합병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들 기업 합병은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됐는데 최 회장은 AI 에너지 솔루션에도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AI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데 한쪽(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등을 지니고 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들어가고 또 다른 한쪽(SK E&S)은 수소나 발전의 전기 관련 사업을 갖고 있기에 솔루션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이천포럼에서도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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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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