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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다에 탄소를?"···K-조선, 미래 먹거리로 OCCS 사업 '낙점'

산업 중공업·방산

"바다에 탄소를?"···K-조선, 미래 먹거리로 OCCS 사업 '낙점'

등록 2024.09.02 14:22

수정 2024.09.02 18:4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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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S 기술, 새로운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급부상IMO 환경 규제 맞출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주목韓 조선도 친환경 사업 확대···"환경 규제 대응해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선상에서 탄소를 저장하는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전 세계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탄소중립 기조가 정착됨에 따라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올해 미래 먹거리로 'OCCS' 사업을 점찍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산업 환경이 탄소중립으로 향하면서 암모니아와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 밸류체인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OCCS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고되자 각 사 최고경영자도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모양새다.

OCCS는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안전하게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조선업계 핵심 기술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 탄소 배출 100% 감축을 주문하면서 OCCS 기술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OCCS는 '아민'을 이용한 탄소 포집·저장 방식이 대표적이다. 아민은 탄소에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흡수 장치에 탄소를 붙잡아 두는 특징이 있다. 즉,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빼내거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기 전에 잡아채는 기술이다.

업체별로 HD현대는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초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 기업인 씨이텍과 OCCS 실증설비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3사는 각각 ▲실증설비 구축을 위한 부지 제공 ▲실증설비 설계·제작 ▲이산화탄소 포집 흡수제 및 시스템 기술 사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정진택 전(前) 사장 시절부터 OCCS 사업을 적극 펼쳐왔다. 정진택 전 사장은 지난해까지 최성안 부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올해부터는 최 부회장이 단독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정 전 사장 시절 이탈리아에서 매년 열리는 '가스텍'에 참가해 OCCS 시스템 등 첨단 에너지 기술을 적극 선보이며 자사 기술력을 자랑했다. 최 부회장 단독 체제로 돌아선 후에는 OCCS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KR) 등과 공동 개발한 OCCS 완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실증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후에도 OCC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 포집 제품·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도 박두선 전 옛 대우조선해양 사장 시절부터 OCCS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OCCS 장비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탑재해 성능 검증을 무사히 마치며 본격적으로 OCCS 사업 확대 소식을 알렸다.

한화오션도 현재 '아민' 기술을 활용한 OCCS 사업을 적극 영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크기가 작고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선상 탄소 포집·저장 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 포집 탄소의 활용 방안도 개발 중이다. 사 측은 "포집된 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해 자연 친화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화오션 새로운 대표로 내정된 김희철 대표도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관련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화학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에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을 거치며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맡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강화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찾고 있다"면서 "OCCS 사업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2040년에는 80%, 2050년에는 100%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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