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단축URL' 서비스 오는 10월 중 종료"피싱 사례 급증···안정적 서비스 제공 어려워""가독성 좋고, 공유하기 편해···보안에는 취약"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me2.do' 단축URL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최근 단축URL 서비스를 이용한 피싱 사례가 급증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는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되는 피싱 단축 URL들에 대해 긴급하게 차단 조치하고 있지만 최근 도메인 시행사의 피싱 관련 대응 가이드가 더 엄격해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단축URL 접속 오류가 많이 발생하기도 했고, (단축URL) 서비스가 피싱 사이트로 오용되는 경우가 증가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종료는 다음 달 7일이며, 종료 후에는 네이버 개발자센터에서 단축URL API 신규 등록 및 수정할 수 없다. 기존에 생성된 단축URL들의 연결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단축URL 서비스는 도메인 주소 길이를 줄여주는 서비스다. 특히, 글자수 제한이 있는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쉽게 활용돼 해당 서비스는 더욱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의 단축URL 서비스는 2011년부터 운영됐다. 모바일이 활성화되고, 웹 접속이 증가함에 따라 단축URL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네이버 외 국내와 해외 주요 빅테크들도 단축URL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서비스가 주목 받을 당시 보안업계에서는 외관상으로는 어디로 연결될지 알 수 없는 단축URL 특성을 악용하거나,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도 지난 2016년 일반인도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서만 단축URL을 등록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본인 인증 후 API 사용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단축 URL 생성이 복잡해졌다.
이에 네이버뿐 아닌 구글도 지난 7월 개발자 블로그 공지사항을 통해 내년 8월 25일부터 자사 URL 'goo.gl' 서비스를 완전 종료한다며 접속 시 오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축URL 서비스는 '비틀리(Bitly)'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축URL을 사용하면 가독성도 좋아지고, 공유할 때도 편해 많이 사용했으나, 피싱 사례, 악용될 우려 등 위험 요소도 따라온다"며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위험을 차단하고자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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