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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 달 만에 재현된 증시 공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은

증권 투자전략

한 달 만에 재현된 증시 공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은

등록 2024.09.10 13:41

유선희

,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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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기대치 밑돌자 코스피 2400대 내려앉아국내 투자자 불안감 확대···증시 전문가 5인 현황 진단코스피 지수 바닥 2400 전망, 개인 관망세 유지 조언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올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코스피 지수는 2700선까지 회복됐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8월 고용 지표 부진 영향에 지난 9일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이 깨지며 폭락 우려를 낳기도 했다.

지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증권사(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 둔화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들은 저가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금융·통신 등 경기방어주와 같은 선별적 접근과 더불어 '현금 보유'가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9일) 코스피 거래량은 204억9938만주로, 지난달 초(1~8일·331억5953만주)와 비교해 38.2% 줄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거래량은 2억6699만주로 연중 최대 거래치인 지난 1월 17일(9억6560만주)과 비교하면 72.3% 급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은 괜찮은데,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 지표 발표 이벤트들에 증시가 연동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국내 증시에 반등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 전체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 모드"라고 짚었다.

코스피 바닥은 대체로 2400선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는 만큼 특별한 반등 요인은 없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공통으로 꼽았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 밴드는 2400~2900으로 추정한다"며 "증시가 크게 움직일 여건이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반전시키려면 미국에서 긍정적인 지표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인 2400선 중간에서 2700선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의 상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반기 발생한 경기 상승 효과들은 역기저 효과로 작용해 내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팀장은 "미국도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식장의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도 시장에 마냥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자체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한다고 지수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정책들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지표들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8월의 비농업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평균 예상치는 16만1000명으로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해당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49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코스피 지수 하락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내려앉은 것"이라며 "특히 미국 고용지표를 보고 우려하는 바가 큰데, 노동공백에 대한 빈자리를 코로나19 이후 활발히 채웠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둔화는 당연히 예상됐던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지표는 침체 수준이 아니며 아직도 괜찮은 편"이라며 "현재 증시는 올해 상반기에 빠르게 고점을 맞이한 부담이 있던 상태에서 나오는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변수는 경기 둔화의 급격함이기 때문에 지표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며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빅테크 기업들 실적이 양호하게 유지돼야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며 증시 상승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태동 센터장은 "지금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때는 아니고, 현금을 유지하고 관망이 필요하다"며 "시장에 순환매가 돌고 있어 반등 종목을 쫓아가면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팀장은 "경기 민감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배당·자사주 같이 경기 상황과 별개로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는 금융·유틸리티·통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변동성에 쫓아가는 것보다는 관망세로 현금을 확보하고 시장이 안정적일 때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성장성이 유망한 종목과 금리 인하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란 조언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본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헬스케어·방산·K컬처 같은 전망이 괜찮은 섹터에 분산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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