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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위 새우깡도 '주춤'···흔들리는 과자 시장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1위 새우깡도 '주춤'···흔들리는 과자 시장

등록 2024.09.24 16:2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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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과자 새우깡, PB 스낵에 매출 1위 빼앗겨고물가에 PB 상품 인기···성인 술안주 시장 겨냥출산율 저하로 위축되는 제과업계···라인업 강화

1위 새우깡도 '주춤'···흔들리는 과자 시장 기사의 사진

국민 스낵 새우깡이 과자의 왕좌 자리를 내어줬다. 새우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통사의 PB상품보다 매출 규모가 줄었다. 국내 과자 시장은 출산율 저하로 소비 인구가 줄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제과업계는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과자 1위 빼앗긴 새우깡···PB 스낵 '함박웃음'


CU가 출시한 990 스낵. 사진=BGF리테일 제공CU가 출시한 990 스낵. 사진=BGF리테일 제공

24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심 새우깡의 소매점 매출은 5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 매출인 564억원에서 9% 감소한 액수다. 반면 같은 기간 유통업체의 PB상품인 스토아브랜드 스낵 매출은 533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새우깡이 스낵 시장 1위에서 밀려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농심은 작년 7월 국제 밀가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에 따라 새우깡 출고가를 6.9% 내렸다. 이 여파로 농심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051억원을 거뒀다.

국내 과자 시장은 출산율 저하로 과자 소비 인구가 줄면서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다. 다만 스낵 과자 제품은 성인용 술안주를 겨냥한 제품이 나오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낵 시장 매출은 올해 상반기 83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안주 시장을 겨냥한 PB 스낵은 고물가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가성비 수요가 증가해 성장한 걸로 풀이된다.

PB상품은 마트·편의점 등 유통사가 제조사와 협업해 기획한 자체 브랜드다. NB상품(제조업체 브랜드)에 비해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는 만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혹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내세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PB 스낵에 주력하는 대표 기업은 BGF리테일의 CU다. CU가 지난 2016년 선보인 PB브랜드 헤이루(HEYROO) 스낵은 연간 누적 판매량이 3000만개에 달한다. 스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CU는 지난 4월 인천공항에 스낵 특화 편의점을 열고, 40여종의 PB 스낵을 판매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가성비 스낵 제품 '990 스낵'을 내놓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에 스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초저가 스낵을 준비했다"며 "하절기 주류 소비와 함께 안주형 스낵을 함께 찾는 고객이 많은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과자 시장···성장 정체 돌파구는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사진=오리온 제공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사진=오리온 제공

제과업계는 과자 매출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기존 장수 제품에서 맛이나 식감 등을 더한 후속 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스킷 시장 매출은 59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PB상품을 의미하는 스토아브랜드 비스킷 매출도 13%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비스킷 2위 제품인 해태제과 에이스는 이 기간 매출이 22.1% 증가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는 올해로 출시 50년 간 한정 제품 및 후속 제품을 출시하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커피 단짝 과자의 특징을 살린 후속작 '에이스 씬 에스프레소'를 내놓기도 했다.

초코파이·오예스·몽쉘 등 파이 제품을 뜻하는 반생초코케익 시장은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성장했다. 반생초코케익 매출은 올해 상반기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3억원) 증가했다.

반생초코케익 시장은 특히 업계 1위인 오리온이 초코파이의 새로운 맛 버전인 '초코파이 하우스'를 올해 초 출시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 올해 상반기 처음 집계된 초코파이 하우스의 소매점 기준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 시장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출시 4개월 만에 낱개 기준 판매량이 2400만개를 넘겼다. 오리온은 기존 초코파이의 익숙함과 원료와 맛, 식감과 모양을 바꾼 새로움이 초코파이 하우스의 인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50년간 세대를 이어 온 초코파이가 다양한 도전과 파격적인 변신으로 젊은 소비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장수 브랜드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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