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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 내일부터 우리금융 사전검사···주목할 부분은

금융 금융일반

금감원, 내일부터 우리금융 사전검사···주목할 부분은

등록 2024.09.23 15:02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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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동안 사전검사 후 다음 달 초부터 정기 검사 진행부당대출·100억원대 횡령 사고·보험사 인수까지 고강도 검사경영실태평가 결과에 주목···보험사 인수 걸림돌 되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감독원이 내일부터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돌입하며 우리금융그룹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전검사란 정기 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 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다.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는 다음 달 초부터 시작돼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검사 인력은 30~40여명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고를 비롯해 횡령 사고, 보험사 인수 등 다양한 이슈 중심에 서 있는 만큼 금감원의 정기 검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당초 내년 예정돼 있던 우리금융의 정기 검사 일정을 올해로 앞당긴 상태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정기 검사는 규정상 2~3년 내 해야 한다"며 "내년에 하게 되면 3년이 지난 뒤인데, 최근 문제가 되는 부분에 더해 자산 확장(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또 다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정기 점사를 앞당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 검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 조직문화,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불거진 부당대출 문제 외에도 올해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더군다나 금감원은 부당대출의 경우 금융사고 자체뿐만 아니라 금융사고 미보고 등 사후 대응 절차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반적인 내부통제 미작동'으로 바라보고 있다. 은행법에 따르면 금융사고 미보고 또는 보고 지연은 제재 대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고 미보고는 매우 큰 문제"라며 "이복현 원장이 보고누락 책임 등을 앞서 이야기했고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정기 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 검사의 핵심은 경영실태평가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7월 하반기 정기검사시부터 경영 실태평가 등을 통해 은행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실태평가 등급은 1등급~5등급으로 구분되며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편입 승인 요건을 통과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2등급을 유지 중이나 향후 금감원이 3등급 이하를 부여할 경우 자회사 인수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발표했으나 향후 남은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이 원장이 직접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과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보험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가 은행과 성격이 다르다.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을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이사회에서 의결한 뒤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금감원에서 1차적으로 심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에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라며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도 금감원의 의중 파악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금감원이 전방위 압박에 나선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보험사 포트폴리오 확대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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