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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변은 없었다'···16조원 굴리는 부산시 주금고 '부산은행' 재선정

금융 은행

'이변은 없었다'···16조원 굴리는 부산시 주금고 '부산은행' 재선정

등록 2024.09.24 17:24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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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銀, 2000년부터 이어진 주금고 자리 유지24년 만에 시중銀 참전에도, 지방은행 못 꺾어시중·국책은행 지방금고 쟁탈 참전 높아질 듯

부산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향후 4년간 부산은행은 부산시 재정 약 16조원의 70%에 대한 관리를 맡게 된다. 부금고는 KB국민은행이 재선정됐다. 사진=부산은행 제공부산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향후 4년간 부산은행은 부산시 재정 약 16조원의 70%에 대한 관리를 맡게 된다. 부금고는 KB국민은행이 재선정됐다. 사진=부산은행 제공

예산 규모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제1금고(주금고)가 부산은행으로 정해졌다. 이번 부산시금고 쟁탈전에는 24년 만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참전해 주목을 받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부산시 제2금고(부금고)에는 KB국민은행이 재선정 됐다. 올해 첫 도전을 했던 IBK기업은행은 고배를 마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날 '시(市)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은행을 선정하고 이같이 밝혔다. 선정된 부산은행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다시 한 번 부산시 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12년째 부금고 자리를 유지한 KB국민은행 향후 4년간 부산시와 합을 맞춘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부산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금고에 국민은행 기업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앞서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의원과 교수, 회계사 등 10여 명의 심의위원은 △금융기관 신용도 △대출 및 예금금리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지역재투자 실적 등을 평가했다.

부산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 모두 505억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등 지역 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주금고에 도전하며 부산은행보다 많은 120억원을 출연했지만 부금고에 머물렸다.

부산시 주금고는 1936년부터 2000년까지 상업은행(1999년 한빛은행 변경·현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그러다 2001년에는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이 1금고를 차지하고 20년 넘게 단독 지원으로 시금고를 운영해왔다. 부금고는 2012년까지 NH농협은행이 맡았으나, 이듬해부터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이번 부산시 주금고 선정은 24년 만에 시중은행이 참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부금고 위치에 머물던 KB국민은행이 부산 지역 상생 노력과 경험을 내세우면서 주금고 자리를 노리면서다. 앞서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늘리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 3월과 5월에 60억원씩 출연했다. 이는 주금고인 부산은행(1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주금고 쟁탈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보인 대목이다.

지방은행의 지방 금고에 시중은행들이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주금고 선정 시 큰 규모의 잔액 예치는 물론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또한 각종 제휴를 통한 신상품 구상도 용이하다.

올해 부산시 예산이 15조6998억원임을 고려하면, 주금고(70%)의 경우 9000억원 안팎의 평균 잔액 예치가 가능하다. 또한 연간 28조원에 달하는 부산 지방소비세 납입관리자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다. 주금고와 부금고 중 예치금리를 높게 제시하는 쪽이 이 예산도 관리 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지방 금고를 향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물론 덩치가 큰 은행들이 지방은행의 전유물이던 지방 금고로 사세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 아직은 주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큰 규모의 지방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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