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반도체 지수, 지난 7월 11일 고가 대비 30.67% 하락업황 둔화 우려·모건스탠리 매도 보고서·인텔 인수 보도 영향증권가, 마이크론 실적 집중··· 업황 둔화 우려 불식 기대
시장에서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로 주가 조정을 겪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업황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KRX반도체 지수 종가는 3319.9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11일 고가(4789.41) 대비 30.67% 뚝 떨어진 수치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 8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반도체 매도가 출회된 것은 G2(미국·중국)의 경기 불안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발간한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모건스탠리는 HBM 공급 과잉과 PC·모바일용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 등을 주목했다. 여기에 한 때 반도체 제왕으로 불리던 인텔이 퀄컴의 인수 대상이 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가 HBM 공급과잉, D램 피크아웃 등을 이유로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실적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가 반도체 산업의 업황을 미리 알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하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식됨과 동시에 이후 예정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인 동시에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반도체 겨울은 아직 이르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반도체 주가는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무분별한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는다면 메모리의 겨울은 꽤나 멀리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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