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 38호 신약 유력 후보아이엔테라퓨틱스, Nav1.7 저해 진통제 국내 2상 승인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증 이상의 극심한 통증에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뿐으로, 대체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상태다.
시장조사 기업 인더스트리펄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490억달러(약 64조6100억원)로, 오는 2031년까지 841억5000만달러(약 110조98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기업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연구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파이프라인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11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어나프라주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어나프라주는 중추신경계(CNS)와 말초신경계에서 다중으로 작용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글라이신수송체2형(GlyT2)과 세로티닌수용체2a(5HT2a)를 동시에 조절해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회사에 따르면 복강경 대장 절제 수술 후 통증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여개시 후 12시간 통증강도차이합에서 오피란제린 투여군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준의 통증 감소 효능을 보였다.
안전성 평가 결과, 투여 이후 발생한 이상 사례 (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 TEAE)를 한 건 이상 보고한 대상자 수(비율)는 오피란제린 투여군 101명(71.6%), 위약 대조군 98명(68.5%)이었으며 이중 약물 관련성이 추정되는 이상 사례는 오피란제린 투여군 4명(2.8%)과 위약 대조군 5명(3.5%)이었다. 부작용은 주로 메스꺼움과 구토로 군간 차이는 없었다.
비보존제약은 어나프라주 품목허가를 자신하며 스프레이, 크림, 패치 등 제형 변경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엔 오피란제린을 경피 투여 제제로 개발하기 위해 아이큐어와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은 품목 허가 신청 결과가 연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38호 국산 신약의 주인공이 어나프라주가 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비보존제약이 지난 4월 보령과 어나프라의 국내 상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 신약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나서 품목 허가에 자신감을 보여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지금까지 오피란제린 개발을 직접 이끌어 온 이두현 회장이 그룹 내 핵심 인력들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진두지휘 중이다"며 "오피란제린은 이전에 없던 혁신 신약인 만큼 사전 마케팅부터 출시까지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보존제약은 어나프라주 미국 임상 3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의 2상 임상시험계획을 지난달 26일 승인받았다.
iN1011-N17는 말초신경계의 신경다발절(dorsal root ganglion)에 발현하는 'Nav1.7'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Nav1.7은 소듐이온을 세포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이온채널로서 통증신호전달에 중요한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국내 임상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임상시험 진행 의료기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Nav1.7 비마약성진통제(iN1011-N17)는 앞서 호주에서 1상 임상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a상 단회투여 시험을 완료하고, 반복 투여 시험인 1b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지난 2022년 4월 국제골관절염학회에서 발표한 호주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후보물질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우수성이 확인됐다.
국내 기업 중 올리패스 역시 Nav1.7을 타깃으로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핵심 파이프라인인 'OLP-1002'의 임상 2a상에서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해 사실상 신약 개발에 실패했다. 올리패스는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 78.8%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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