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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이브리드가 막은 '위기'···현대차 실적 선방에도 긴장감 확대(종합)

산업 자동차

하이브리드가 막은 '위기'···현대차 실적 선방에도 긴장감 확대(종합)

등록 2024.10.24 15:26

수정 2024.10.24 15:3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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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조6000억원 '소폭 감소'···매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제네시스·하이브리드차 실적 견인···국내외 판매량은 다소 주춤

하이브리드가 막은 '위기'···현대차 실적 선방에도 긴장감 확대(종합) 기사의 사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깬 하이브리드(HEV)의 질주에 현대자동차가 약진하고 있다.

당초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작년 대비 역기저 효과로 글로벌 판매량은 줄었음에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 차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만큼 현대차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치밀한 내부 진단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익 6.5%↓···두드러진 하이브리드 '강세'


올해 3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실적을 내면서 시장의 기대를 소폭 밑돌았다.

현대차는 2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믹스-인센티브 합산 효과가 마이너스 4693억원 발생했고, 미국 그랜드 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에 대한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 시행에 따른 일회성 품질 보증 비용 3192억원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42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9911억원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현대차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다만 지난 2분기 45조2050억원보다는 4.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전망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부진한 3분기는 통상 자동차 비수기로 꼽힌다. 현대차 3분기 판매량도 101만1927대로 전년 동기 104만5515대보다 3.2% 줄었다. 여기에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산업 수요 역성장세까지 겹친 탓이다.

그럼에도 역대급 실적의 기대가 높았던 이유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하면서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본격 출시할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으로 하이브리드 중심 믹스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를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면서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전년 대비 45.4% 증가했다"며 "하이브리드 판매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내수, 미국, 유럽, 기타 모든 시장에서 그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커진 글로벌 시장···"몇 년 간 성과에 안주하지 말아야"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불확실성이 커진 동시에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4.2% 하락한 84만1907대가 팔렸다.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다.

현대차는 "글로벌 각 지역에서 심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연비 규제 등 각국 정부 정책과 규제의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선진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우려 등 자동차 시장 경영 환경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등 향후 단기적으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도 내부적으로 이번 위기를 크게 보고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에서 적극적인 내부 혁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새로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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