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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분기 '어닝쇼크'···LG전자, 가전·B2B 성과에도 물류비에 '발목'(종합)

산업 전기·전자

3분기 '어닝쇼크'···LG전자, 가전·B2B 성과에도 물류비에 '발목'(종합)

등록 2024.10.24 18:03

수정 2024.10.24 19:48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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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7519억원···전년比 21% ↓물류비 악재 직격···HE·VS·BS 모두 악화실적 개선 흐름 자신···"차별적 역량 집중"

LG전자가 3분기 가전구독, B2B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또다시 물류비에 발목을 잡혔다. 2년 전 선박 운임료가 폭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물류비를 지출한 바 있어 향후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3분기 '어닝쇼크'···LG전자, 가전·B2B 성과에도 물류비에 '발목'(종합) 기사의 사진

27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올랐고 영업이익은 37.2%나 줄었다.

사업별로 가전(H&A)사업은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 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 제조경쟁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로는 5.7%, 24% 떨어졌다. 또 HE부문과 VS, BS사업부의 손익도 모두 악화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선박 계약은 분기, 반기 단위로 이뤄지는데 2분기 지나 3분기에 계약을 맺을 당시 선박 비용이 많이 올라 3분기 실적에 물류비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 폭증을 물류비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 설명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044.77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7월 5일에는 3733.8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나타냈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되는데 수출기업으로선 수치가 낮을수록 호재다.

SCFI가 오른 이유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홍해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 탓에 선사들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있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운임료가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남아공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데 이러면 운송을 완료하기까지 대부분 열흘이 더 소모된다.

또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도 떨어졌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올해 8월 정시성은 52.8%로 1년 전과 비교해 10.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0척의 선박 중 5척만 정해진 운항 일정을 지켰다는 뜻이다. 정시성은 지난해 6월부터 내림세가 시작됐으며 12월 이후부터 단 한 차례도 60%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이권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행히 SCFI는 7월부터 하락 추세"라며 "주요 선사들과 운임료를 두고 협상 중에 있으며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4분기 물류비 인상 영향은 전 분기 대비 다소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HE부문은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크게 올라 3분기 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57% 급감한 494억원에 그쳤다. 중국 기업의 침투로 향후 수익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중국은 보급형과 초대형 라인업을 낮은 가격에 팔고 있으나 이런 전략 방향은 회사의 차별화를 통한 고객 가치 창출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보급형 제품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업체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당사의 강점인 웹OS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 출시확대로 우호적 판가 수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서초R&D캠퍼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LG전자 서초R&D캠퍼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VS사업부도 '빨간불'이 들어왔으나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적극적인 신규 수주 활동으로 9월 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가량"이라며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정체돼 일부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올해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고 내년에도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기차 수요가 시장 성장률 예상보다 둔화됐으나 OEM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전동화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부 실적은 일시적 조정은 있겠으나 수익성 개선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금리 인하, 유가변동, 주요 제품 수요회복 지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해운운임이 안정화되고 있어 추가 물류비는 감소 추세"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수년간 이어진 수요 부진,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차별적 경쟁역량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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