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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주가 끌어올렸지만···"메모리 실적 중요"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주가 끌어올렸지만···"메모리 실적 중요"

등록 2024.11.18 13:3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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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주가 추락에 4년 만에 '4만전자' 기록 경신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에 '주당 5만원' 지지선 각인중장기 반등 위해서는 향후 메모리 실적 개선 필수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주가 끌어올렸지만···"메모리 실적 중요"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의 약 10조원 규모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을 두고 증권가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메모리 분야에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후 1시 3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61%(3000원) 오른 5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향후 1년 동안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밀려난 지 하루 만에 내놓은 긴급 대책이다. 우선 1차 매입 계획으로 3개월간 3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보통주 2조7000억원, 우선주 3173억원 규모로 전체 유통주식 수의 0.84%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7년, 2014년, 2015년에 각각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끝으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위주로 진행되던 주주환원책을 배당 형식으로 전환한 뒤 현재까지 해당 정책을 이어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지난 7년간 진행된 주주환원정책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서 '자사주' 방식이 추가됐고, 기존 3개년 주주환원책이 실행 중인 가운데 정책적 변화보다는 추가 실시 개념으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앞선 사례와는 달리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 방어를 위한 성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후행적이며 방어적인 측면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5년이나 2017년의 특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보단 2014년의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과 유사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당시 3개월간 삼성전자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14.5% 상승했다. 장민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년의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과 유사하다"며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현 주가 2만2000원 수준)에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가의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인 주가 견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가 향방은 메모리 부문 실적이 가늠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등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경쟁력 악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 하방을 받쳐줄 수는 있으나 메모리 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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