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하' 등급 획득MS와 클라우드 동맹 'KT클라우드'엔 득 될수도"AWS·구글 진입도 기정사실···경쟁 더 치열해져"
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다 그룹용)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한국 리전(Region)의 운영 환경을 심사한 결과다.
심사 과정에는 ▲AI 관련 인프라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 ▲보안 등의 서비스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보안인증제를 획득함으로써 MS는 민간과 금융 기업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들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공사업본부 부문장은 "국내 공공기관의 높은 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면서 AI 및 클라우드로 국내 공공 분야 고객들의 혁신을 가속화 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SAP 인증은 국내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 조건이다. 이전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계 기업들은 해당 인증을 획득하기 어려웠다. 민간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와 공공 기관용 클라우드는 다른 공간에 둬야 하는 물리적 망 분리 조건과 암호화 등 제도적 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 고시 개정안'을 통해 인증 등급은 (상‧중‧하)로 나눴고 외국 기업들도 이 인증을 획득, 일부 공공사업(하 등급·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또 다른 외산 기업인 구글클라우드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준비를 선언했다. 지난 6월 지기성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CSAP 인증을 받기 위해 심사 중인 상황,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CSAP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정원이 내년 1월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MLS 전환 정책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LS는 업무 중요도에 따라 적절한 보안 조치를 갖추면 외부 인터넷 망과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망 정책이다. 만약, 해외 기업이 CSAP와 MLS 심사를 모두 통과하게 될 경우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MS의 CSAP 인증 획득은 국내 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MS가 인증을 획득했으면 AWS나 구글 역시 CSAP 인증 획득은 기정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60%, MS가 24%의 점유율(복수 응답)을 차지했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서 외산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80%가 넘는 것이다.
반면, 국내 공공 시장에서는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30%대씩 점유, 시장을 삼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 해외 기업들이 공공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입지는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CSAP 제도나 국정원의 다층보안체계(MLS) 정책도 아직 정해진 게 없으나 계속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면서도 "우선 공공 시장에 대한 제한이 풀렸다는 점에서 시장 파이는 작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와 MS가 지난 9월 AI·클라우드 등 분야에 대해 장기간 협력을 맺은 만큼, 이번 MS의 인증 획득은 KT클라우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에 강한 KT를 전면에 세우고, MS는 뒤에서 기술만 지원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MS의 인증 획득은 NHN, 네이버와 삼파전인 공공 시장에서 KT클라우드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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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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