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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빗장 풀린 공공 클라우드···KT·NHN·네이버 '한숨'

IT IT일반

빗장 풀린 공공 클라우드···KT·NHN·네이버 '한숨'

등록 2024.12.03 13:23

수정 2024.12.03 16:52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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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하' 등급 획득MS와 클라우드 동맹 'KT클라우드'엔 득 될수도"AWS·구글 진입도 기정사실···경쟁 더 치열해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많은 외국 기업들의 진출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해외 기업들이 이제는 공공 시장마저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다 그룹용)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한국 리전(Region)의 운영 환경을 심사한 결과다.

심사 과정에는 ▲AI 관련 인프라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 ▲보안 등의 서비스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보안인증제를 획득함으로써 MS는 민간과 금융 기업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들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공사업본부 부문장은 "국내 공공기관의 높은 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면서 AI 및 클라우드로 국내 공공 분야 고객들의 혁신을 가속화 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SAP 인증은 국내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 조건이다. 이전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계 기업들은 해당 인증을 획득하기 어려웠다. 민간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와 공공 기관용 클라우드는 다른 공간에 둬야 하는 물리적 망 분리 조건과 암호화 등 제도적 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 고시 개정안'을 통해 인증 등급은 (상‧중‧하)로 나눴고 외국 기업들도 이 인증을 획득, 일부 공공사업(하 등급·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또 다른 외산 기업인 구글클라우드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준비를 선언했다. 지난 6월 지기성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CSAP 인증을 받기 위해 심사 중인 상황,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CSAP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정원이 내년 1월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MLS 전환 정책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LS는 업무 중요도에 따라 적절한 보안 조치를 갖추면 외부 인터넷 망과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망 정책이다. 만약, 해외 기업이 CSAP와 MLS 심사를 모두 통과하게 될 경우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MS의 CSAP 인증 획득은 국내 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MS가 인증을 획득했으면 AWS나 구글 역시 CSAP 인증 획득은 기정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60%, MS가 24%의 점유율(복수 응답)을 차지했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서 외산 기업의 합산 점유율이 80%가 넘는 것이다.

반면, 국내 공공 시장에서는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30%대씩 점유, 시장을 삼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 해외 기업들이 공공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입지는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CSAP 제도나 국정원의 다층보안체계(MLS) 정책도 아직 정해진 게 없으나 계속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면서도 "우선 공공 시장에 대한 제한이 풀렸다는 점에서 시장 파이는 작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와 MS가 지난 9월 AI·클라우드 등 분야에 대해 장기간 협력을 맺은 만큼, 이번 MS의 인증 획득은 KT클라우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에 강한 KT를 전면에 세우고, MS는 뒤에서 기술만 지원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MS의 인증 획득은 NHN, 네이버와 삼파전인 공공 시장에서 KT클라우드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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