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모리스창 경쟁사 평가탄핵 정국 관련 "삼성 경영 역풍 요인"삼성, 인사·조직 정비 등 위상 회복 고삐
11일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창 창업자는 전날 열린 자서전 출간 기념행사에서 국내 탄핵 정국과 관련해 "현재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경제 상황이 삼성전자 경영에 역풍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창 창업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와 관련해 "삼성은 현재 기술상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도입한 게이트올어라운드(GGA) 방식을 도입했지만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들과 관련된 내용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이미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달 말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새롭게 이끌게 된 한진만 사장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가) 타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GG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지만 사업화에 있어서 아직 부족함이 너무 많다"며 "기화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TSMC가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부문만 별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증권가 추정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은 64.9%로 1위다. 삼성전자는 9.3%로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창 창업자의 경쟁사에 대한 언급은 다소 경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때 반도체 시장 최강자 시장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한순간 몰락했던 것처럼 전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개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가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신중한 표현을 내놓았던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2024 SK AI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질문에 "삼성은 많은 기술과 자원을 가지고 있고 AI 물결을 잘 타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위상 회복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인사에서도 반도체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한 바 있다. 당시 인사의 핵심은 반도체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보강이었다. DS부문 사업부장들을 교체하고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했다. 전영현 DS부문장이자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재는 경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워낙 저력을 갖춘 회사인 만큼 이 또한 극복해 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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