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 종목 약세에 밸류업 지수도 시들시들···다행히 반등배당금 원천징수세율 인하 등 밸류업 세제혜택도 무산금융당국 정책 추진 의지 여전, 20일 지수 리밸런싱에 주목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957.24에 마감했다.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 9일 931.36을 기록하며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종가와 비교하면 2.84% 하락한 수치다. 밸류업 지수는 올해 9월 말 실시간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추가 악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지난 9월 30일 밸류업지수는 1023.16에 거래를 시작한 뒤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1028.62(10월 25일)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의 평균 수익률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밸류업 ETF 중 순자산 총액이 2833억원으로 가장 많은 TIGER 코리아밸류업은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3.80%다. KODEX 코리아밸류업은 -3.30%,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2.73%, ACE 코리아밸류업은 -3.83%, RISE 코리아밸류업은 -3.70%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밸류업 ETF에서 자금 유출도 이어졌다. 지난 한 주간 TIGER 코리아밸류업에서 190억원, RISE 코리아밸류업에서 138억원, KOSEF 코리아밸류업에서 95억원 등 순유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밸류업 프로그램 존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아졌다. 특히 정부가 부여하려던 밸류업 세제혜택도 좌초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했다. 전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수정안은 당초 '주주환원 확대기업으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 일부에 대해 원천징수세율 인하'와 '금융소득종합과세자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허용'의 과세 특례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여야 이견으로 최종적으로 삭제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라는 일관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기업 밸류업 등 주요 정책 과제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정치환경과 무관하게 지속 추진되어야 할 상장회사의 당연한 명제"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명확히 제시하고 있어 세제혜택 폐지에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해당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세법개정 무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일관된 정책방향 고수하고 있다"며 "지수 리밸런싱과 각 기업의 추가 밸류업 계획 공시가 예상돼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방향성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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