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내부통제 워크숍은 금융사고 대응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매반기별로 열리고 있다. 은행권 내부통제 담당자 170여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대형 금융사고 예방, 책무구조도 시행 등 은행권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제 속에서 은행의 내부통제 역량을 제고하고 보다 신뢰받는 내부통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주요 내부통제 이슈에 대한 전문가 특강‧주제발표 등을 통해 실효성있는 내부통제체계 구축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대내외 금융‧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은행 내부통제가 안정적으로 작동돼 은행 본연의 기능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업무점검이 필요하다"며 "은행업무의 디지털화 등에 맞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담당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원과 근본적으로는 준법의식과 책임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중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했던 내부통제 개선대책이 현장에 잘 안착돼 실효적으로 작동해야 할 것"이라며 "2025년은 은행권 신뢰회복의 원년(元年)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PwC컨설팅의 박현출 파트너는 책무구조도 시행에 따라 책무별 관리조치 수행과 관련된 내부통제 활동 성과를 집적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내부통제 기준 마련, 준수여부 점검, 미흡사항 개선, 교육·훈련, 이사회 보고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레그테크를 활용한 법령준수 점검, 머신러닝을 활용한 여신 심사 서류 정합성 검증 등 신기술에 기반한 내부통제 방안을 소개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은 최근 여신사고가 대형화되고 내부직원이 부당여신을 주도‧공모하는 사고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은행권과 공동으로 「여신 프로세스 개선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TF 운영을 통해 마련한 여신 프로세스 개선방안의 세부내용과 내부통제상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여신 프로세스 개선안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 준수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및 교육 등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기능의 질적 수준 제고 등을 위한 은행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은 최근 실시한 금융사고 보고체계 및 사고금액 환수절차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횡령‧부당대출 등 중대 금융사고 발생시 신속‧효과적인 사고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을 공유했다.
은행권에서 참고할 만한 금융사고 보고‧대응체계 운영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사고피해 확산 방지 및 사고금액 조기 환수 등을 위해 은행이 금융감독원과 긴밀하게 소통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검사3국은 은행권의 주요 금융사고 사례 및 특징과 사고은행의 대응사례를 공유하면서 은행권의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은 최근 은행(9사)‧지주(9사) 책무구조도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임원 간 책무의 중복, 지정책임자 책무의 일부 누락 발생 등 주요 미비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은행권이 책무구조도 마련‧관리 등에 있어 법령위반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 취지, 가이드라인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내부통제 운영사례를 은행권과 공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이 내부통제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전문가 특강 및 모범사례 공유를 통해 내부통제 제도 관련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기존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내부통제 워크숍,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은행권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자체점검 역량을 강화해 신뢰 확보 및 건전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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