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1차 자본 투자 '1조'한국·미국·유럽·인도에 연구소 설립"R&D 투자 위축 없을 것, 매출 40%는 신약에 투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 자회사로 설립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지난 9월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하고 인프라 구축 절차와 운영에 돌입했다.
바이오솔루션스 본사는 인천 송도 내 셀트리온과 다른 위치에 설립됐으며,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1차 자본금으로 100억원이 출자됐다. 초대 대표이사는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수석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등재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솔루션스 설립에 총 2~3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절반 정도는 셀트리온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추가 투자자금이 필요하면 외부에서 조달한다.
서 회장은 "아직 시기적으로 외부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협의를 시작한 곳은 없지만 셀트리온이 지원할 수준을 넘어선다면 상장 등을 통한 외부조달을 고려할 수 있겠다"며 "투자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2000년대 중반까지 스위스 론자 다음으로 큰 CMO 회사였던 만큼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생산시설 증설 비용도 경쟁사 대비 2/3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10만L 공장 짓는다 하면 8000억원 내외로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0만리터 규모의 국내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수주량에 따라 2단계(20만리터), 3단계(30만리터)에 걸쳐 공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기존 CMO 회사와 달리 임상·허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 임상 전 단계까지 개발하는 CDO까지 모든 서비스를 포함하는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사업으로 차별점을 뒀다.
또 항체의약품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펩타이드 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국내와 미국, 유럽, 인도 등에 현지 연구소를 세우고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0개국 직판 법인과도 연계해 영업사무소도 확대·운영한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는 기획 단계로 20~30면의 인력이 필요하다. CDO·CRO엔 500명의 과학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채용을 계획하고 자본금을 증자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가급적이면 부채 없이 운영되는 회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선 20만L까지는 한국에 짓고 필요시 해외 투자도 검토하겠다. CMO 매출은 2029년 5000억원 정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30년쯤 되면 CDO·CRO로 5000억원, CMO는 매출 1조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며 "1만L당 최소 1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률은 30% 근방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 회장은 CDMO 사업에 조단위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약 개발에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우리의 예상 매출액은 5조원이고, 에비따(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가 40% 이상이 될 전망이다. 40% 정도는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을 유보하거나 배당할 계획"이라며 "CDMO 사업은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를 활용할 방침이다. 결국은 주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CDMO 사업을 한다고 해서 기존 R&D 투자가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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