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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임' 정상혁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수성 위해 조직 싹 바꿨다

금융 은행

'연임' 정상혁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수성 위해 조직 싹 바꿨다

등록 2024.12.20 16:01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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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그룹 경영진 신규 선임···70년대생 임원 6명 발탁본부장 아닌 부서장도 임원 승진···파격적 인적쇄신디지털 혁신·영업력 강화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도

'연임' 정상혁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수성 위해 조직 싹 바꿨다 기사의 사진

올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대규모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10개 그룹의 각 분야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를 경영진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사업과 현장의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됐다.

앞서 정상혁 행장은 신한금융그룹과 은행권을 휩쓴 인사태풍을 뚫고 생존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13명 가운데 9명이나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 행장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에 성공했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실적을 낸데다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은행을 2년 더 이끌게 된 정 행장은 연초 경영목표로 내세웠던 '고객솔루션 역량 강화'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두지휘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정 행장의 경영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대규모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능력 중심의 '세대교체'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본업 혁신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주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젊은 임원을 대거 기용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특히 임기만료 임원 14명 가운데 9명을 교체했고,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이라도 파격적으로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 과정에서 70년생의 젊은 임원이 6명이나 전면에 배치됐다.

영업추진1그룹장으로 선임된 김재민 그룹장은 영업추진3그룹장으로 선임된 양군길 그룹장은 심사 및 여신기획 등 여신 분야의 전문성과 오랜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장으로 선임된 최혁재 그룹장은 리테일, 해외법인 및 다년간의 디지털 관련 직무 수행을 통해 신한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보유했다. 고객솔루션그룹장으로 선임된 이봉재 그룹장은 리테일, 기관점포장, 영업추진부장 등 균형감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으로 선임된 강대오 그룹장은 풍부한 기관 영업 및 플랫폼 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CIB그룹장으로 선임된 장호식 그룹장은 PIB, 투자금융부 등 IB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며 쌓은 탄탄한 업무지식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전문성을 지녔다.

Tech그룹장으로 선임된 윤준호 그룹장은 ICT와 영업현장, 해외 근무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시적인 시야를 가진 전문가다.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선임된 이정빈 그룹장은 종합기획부, 지주사 재무팀, 대기업사업부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행 경영전략,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탁월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년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과 대손비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위를 달성했지만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신한은행은 과감한 인재 발탁과 더불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내년 리딩뱅크 수성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B국민은행과의 선두 싸움에서 승기를 쥘 수 있도록 조직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사업과 고객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의 영업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객솔루션그룹 내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통합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고객 편의성 혁신을 주도하는 '고객편의성 Tribe'도 신설했다.

별도 조직으로 운영했던 디지털솔루션그룹은 '디지털솔루션본부'와 '디지털혁신단'으로 재편해 고객솔루션그룹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솔루션본부의 디지털 기능이 고객솔루션 영역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랫폼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플랫폼 Biz 중심 조직을 신설해 플랫폼사업에서의 명확한 성과를 창출하고, 채널부문과 영업지원부문을 개편해 현장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과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을 신설하고, 플랫폼 Biz를 전체적으로 담당하는 '플랫폼영업부'를 통해 플랫폼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관솔루션그룹' 신설과 'PWM 본부' 재편으로 기관고객 영업력을 강화하고 영업추진그룹 채널간 시너지를 달성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1972년생 임원을 발탁하는 등 능력 중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며 "연초 고객솔루션 역량 강화를 위해 설정한 '고객몰입조직으로의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며 '연결과 확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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