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범 이후 '최악의 참사'···179명 사망 추정11·13년 버드 스트라이크 및 활주로 이탈 등 수차례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그간 수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7년 8월 제주발 부산행 여객기가 김해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남해안에 내려진 강풍주의보 속에서 활주로를 이동하다 기체가 쓰러졌다. 당시 승무원 4명을 포함한 탑승객 78명 중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기체 일부와 날개, 프로펠러와 랜딩기어가 부서졌다.
2011년 8월에는 김포국제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5분 만에 기내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여압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며 승객 20여명이 고통을 호소한 사고가 있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포국제공항을 이륙하고 10분 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해 김포로 회항한 바 있다.
2013년 2월에도 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포국제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이 여객기는 유도로로 진입하던 중 눈길에 미끄러져 활주로 밖 녹지대에 정차했다. 이 사고로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국내선 12편, 국제선 2편이 인천공항으로 회항해야했다. 당시 사고 조사 과정에서 '활주로 끝까지 남은 거리가 충분하다고 착각했다', '활주로 상태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6월에는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구를 개방하려는 사건도 발생했다. 다행히 승무원이 이 승객의 난동을 제압하며 실제 비상구가 열리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여객기는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 랜딩기어 작동이 불발하며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다. 기체가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며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랜딩기어 고장은 버드 스트라이크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항공기는 1차 착륙 시도 중 정상 착륙이 어렵자 다시 복행(Go around)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부로 끝단 외벽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탑승객 대다수는 크리스마스를 끼고 방콕으로 3박 5일간 일정으로 여행을 간 여행객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생존자 2명, 사상자는 64명으로 확인됐으나 소방당국은 생존자를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자 2명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 없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승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와 관련,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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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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