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에 SKT 출신 임명···공감지능 고도화 나선다

신임 소장에 김영준 전무, SKT '에이닷' 총괄

'씽큐 온 태스크' 신설···연구개발 조직 보강도

'AI홈' 구체화하고 공감지능 고도화 집중할 듯

'IFA 2024'에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LG 씽큐 온'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SK텔레콤의 '에이닷'을 책임진 '영입 인재'를 인공지능연구소장에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연구소는 LG전자 AI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로 AI 홈 허브인 'LG 씽큐 온(LG ThinQ ON)'의 기능 향상은 물론 조주완 CEO(최고경영자)가 강조한 공감지능(AI) 고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말인사를 통해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겸직하던 인공지능연구소장에 인공지능연구소 산하 수석연구위원으로 있던 김영준 전무를 선임했다. 김 신임 소장은 SK텔레콤에서 AI기술유닛(Unit)장, AIX지원 담당을 역임하는 등 AI 서비스인 '에이닷' 개발과 운영을 총괄해오다 지난해 5월 LG전자에 합류했다.

인공지능연구소는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영상 기반 인공지능(Vision Intelligence) ▲기기 내에 AI가 탑재된 온디바이스AI 등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미래사업 전략에 맞춰 AI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음성·대화를 포함한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인공지능연구소 산하에 '씽큐 온(LG ThinQ ON) 태스크'도 신설해 LG 씽큐 온 업그레이드에도 나섰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공간·환경·고객 상태 인지를 위한 AI 추론, 센싱, 멀티모달 등 AI 에이전트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보강도 병행했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4'에서 공개된 'LG 씽큐 온'은 LG전자가 'AI홈 시대를 열겠다'며 내세운 디바이스다.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가 탑재돼 집 안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류재철 H&A(현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스마트홈은 미리 약속된 명령어를 통해서 이해하는 반면 LG AI 홈은 일상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AI가 고객의 상황과 공간 상태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씽큐온은 친구처럼 대화하면 알아서 케어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AI홈과 공감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연구소는 조 CEO가 내세운 공감지능 고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CES 2024'에서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LG전자만의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가전과 TV부터 스마트홈, 모빌리티, 상업 공간에서 공감지능 비전 아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