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경영진, 소액주주연대와 면담 실시집중투표제·밸류업 계획 제시···유증은 계속 추진보완 정정신고서 이르면 이번 주 중 제시 전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7일 점심께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 자리를 갖고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올 상반기 중 지배구조 개선이 포함된 밸류업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1월 8일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증 대금 중 3000억원은 제이오 지분 인수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를 인수해 시너지 창출과 사업 다변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반도체 기판 제조사의 이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 인수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 증권신고서에 제이오 인수 의사결정 배경·근거, 인수 영향 등 투자자가 판단할 만한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봤다.
그간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이 제기되는 사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포기는 확정한 바 없다"는 해명 공시만 냈을 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 사이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자 지난달부터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경영진 측과의 면담 등을 통해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면담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회사와의 면담이 오히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는 비판적 반응이 나온다. 가장 큰 목적이었던 유상증자 철회는 달성하지 못한 반면, 회사가 제출할 정정 증권신고서에 주주와의 소통 노력을 강조할 명분이 됐다는 지적에서다. 한 소액 주주는 "유상증자 철회를 끌어내지 못하고 정정 공시 명분만 만들어준 셈"이라며 "면담이 주주와의 소통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를 강행하기로 결정한 이상 보완된 정정신고서를 조만간 재제출할 전망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고 영업일 기준 7일만에 제출했다. 현재는 지난달 23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뒤 영업일 기준 9일이 지난 상태다. 증권신고서는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날부터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를 받은 후 회사가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회사 측에 전자문서와 내용증명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전달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총회 결의로도 유상증자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고 투표해 유상증자를 없던 일로 만들겠다는 뜻에서다. 상법상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회의의 목적사항과 소집의 이유를 적은 서면 또는 전자문서를 이사회에 제출하여 임시총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이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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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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