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업계···신뢰 회복·사업 다각화·해외 매출 확대 '과제'
이인기 신임 대표는 199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판매관리·마케팅 업무를 거친 뒤 상하목장 마케팅팀장·사업부장, 매일유업 유음료 카테고리 사업본부장과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매일유업 운영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올라선 내부 출신 인사다.
이 대표는 약 30년간 매일유업에 몸담으며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회사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연구개발, 품질·안전 관리, 생산물류, 경영 관리 등 운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곽정우 신임 대표는 현재 매일유업 사업총괄 최고커머스책임자(COO)로 1999년 CJ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해 신선사업을 총괄하며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를 성공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2017년 신세계그룹에 영입돼 이마트와 신세계푸드에서 식품유통 등을 총괄했다.
곽 대표는 매출 및 수익성을 키우는 업무를 도맡는다. 앞서 곽 대표는 신세계에서 이마트 PB브랜드 '피코크'를 출시 6년여 만에 누적 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우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매일유업 입사 1년 만에 사업총괄로 올라선 만큼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선희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 대표는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오너일가다. 지난 2009년 재무담당으로 입사해 경영기획·경영지원 총괄 등을 지낸 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담당했던 미래 전략사업과 해외사업을 키우는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저출생 시대 유기업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비(非)우유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우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왔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 등이 대표적인 사업 다각화의 성공 사례다.
매일유업의 3인 대표는 신뢰 회복과 사업 다각화, 해외 매출 확대 등 과제를 안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200ml)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오류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문제가 발생된 즉시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생산 공정을 점검, 사과문을 냈으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매일유업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생산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있다"며 "동일 사고 방지를 위해 작업 오류를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또 본업인 우유 외의 사업을 통해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흰 우유 소비 인구 감소세와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제품 무관세에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23년 25.9kg으로 집계됐는데, 2001년(31kg)과 비교하면 약 5kg 줄었다. 같은 기간 가공유도 5.1kg에서 5kg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이런 가운데 매년 단계적으로 하락하던 관세가 내년 완전 개방돼 가격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해외 매출 확대도 숙원 과제 중 하나다. 매일유업은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3.8%에 그친다. K-푸드 열풍에 주요 식품기업이 해외 매출로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국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현재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법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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