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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작년 9.8조원 배당 지급···주주환원 약속 지켰다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작년 9.8조원 배당 지급···주주환원 약속 지켰다

등록 2025.01.31 13:3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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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363원 등 분기 배당 결정3개년간 잉여현금흐름 50% 환원시장기대치 밑도는 성적에도 이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연간 9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주주환원 약속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24년 4분기 보통주 주당 363원, 우선주 주당 364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배당금 총액은 2조4543억원으로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배당액은 올해 4월 중순에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배당 결정은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이행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2023년에도 3년간 총 잉여현금흐름인 18조8000억원의 50%(약 9조4000억원)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했었다.

이번에 발표된 4분기 배당액까지 합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1년간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9조8107억원으로 연간 지급하겠다고 했던 배당금 규모(9조8000억원)에 부합한다.

정작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었다. 삼성전자의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8%, 129.9%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6.2%, 영업이익은 398.3% 증가한 수치다.

단순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해 4분기나 연간 기준 모두 성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재작년의 경우 반도체 업황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저효과에 가깝다는 뜻이다.

더구나 시장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눈높이를 낮췄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6개월 전 352조2924억원, 3개월 전 336조3370억원, 1개월 전 322조7186억원으로 내다봤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61조6960억원에서 50조4308억원, 40조3709억원으로 추정치를 내려 잡았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를 꾸준히 하향 조정했었다. 시장 추정치는 6개월 전 매출액 84조2223억원, 영업이익 13조7854억원에서 1개월 전 매출액 77조8297억원, 영업이익 7조3705억원으로 줄었음에도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반도체 부문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피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리더십 구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작년한해 동안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고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15조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 약속을 지켜냈다. 다만 추가 재원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 당시 충분한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을 검토하기로 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2024년 실적이 마무리된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은 19조9000억원으로 주주 환원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50%는 약 9조9000억원"이라며 "2024년 연간 배당 예정액 9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조기 환원을 위한 유의미한 추가 재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작년 11월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던 계획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현재 취득과 소각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3조원의 자사주 매입 중 보통주, 우선주 모두 약 89.3%씩 매입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7조원에 대한 실행 시기와 방법 혹은 기존 정책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불확실한 업황 지속이 예상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회사의 성장 계획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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