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수익기여도 확대반면 NIM은 2023년 말 이후 지속적 하락각 금융지주, 新해외사업 등 신사업 확대
이 가운데 실물경제 축소와 고령화 등으로 대출 규모가 쪼그라들고, 올해까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역시 은행들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수수료 수임을 제고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벤처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금융당국 또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망 분리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금융그룹 수익성 더 이상 NIM에 의존 안 돼···비은행계열사 비중 점차↑
금융그룹의 수익성은 비은행 계열사 등 비이자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대 수익을 낸 KB금융의 실적도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아닌, 비은행 계열사 수익이 견인했다. KB금융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여기에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85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1961억원) 대비 50.3%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83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7% 증가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402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연간 2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1% 확대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계열사 실적 기여도 역시 지난해 16%로 전년 4.7% 대비 확대했다. 향후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를 30%대까지 높이기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현저히 낮은 자회사들의 기초 체력을 쌓겠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지주와 은행의 NIM은 계속 축소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의 지난해 4분기 NIM은 1.69%로 전년 동기(1.76%)보다 0.07%포인트(p)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작년 4분기 NIM 1.46%를 기록해 전년(1.52%)보다 0.06%포인트 감소했다. 이자이익도 줄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8761억원으로 2023년(9979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전년 대비 2024년 KB금융과 은행의 NIM은 5bp 하락했다. 우선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NIM 2.03%를 기록해 전년(2.08%)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11%, 2분기 2.08%, 3분기 1.95%, 4분기 1.98% 수준으로 점차 축소되는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연간 NIM이 2023년 1.83%에서 2024년 1.78%로 축소됐다. 지난해 분기별로는 1분기부터 1.87%→1.84%→1.71%→1.72%를 나타내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아직 지난해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은행들의 지난해 3분기 NIM은 신한은행이 1.56%로 전년동기(1.60%)대비 0.04%포인트, 우리은행이 1.40%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3분기 1.77%로 전년동기(1.83%)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이자이익 전망치도 밝지 않다. KB금융의 은행 부문 이자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6조6600억원에서 올해 6조5200억원, 우리금융은 5조6000억원에서 5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新해외 사업지 개척·WM·중소기업투자···각양각색 신규 전략
이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중장기적인 신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중장기 계획에서 발표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No.1 디지털금융그룹' 슬로건을 유지하면서,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신대륙으로의 영업 확장과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한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각 분야에서 1위로 만들고 고령화에 따른 보험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에서는 이미 진출한 동남아 지역을 벗어나 '신대륙 확장'으로 새로운 사업지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1번 목표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균형 성장을 도모해 수익구조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리 하락기에 비이지수익 창출을 위해 그룹 내 관계사는 물론 외부와도 비금융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1등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찾을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글로벌 사업 △WM(자산관리)시장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은행 부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25%로 확대한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대기업 대출,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올해 시장 점유율 2위를 탈환한 뒤 2027년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규모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신사업으로 스타트업, 디지털 플랫폼에 주력한다. 특히 신사업 개척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플랫폼 및 디지털 신사업 기반을 위한 펀드 운용을 통해 영세 사업자와 유망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농협은행, NH투자증권 주도로 유명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과는 새로운 사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