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서 동결 소수의견 가능성 확대 전망"환율 튀거나 추경 가사화시 인하 가능성 축소""총재 발언 원론적···아직 인하 전망 80% 이상"
이 총재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소수의견 전망이 이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이 총재는 지난 6일 BIS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2월 인하는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들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정해진 것이 아니고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금융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더 유연한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특히 1400원 중반대의 고환율에 대한 질문에는 "이것이 '뉴 노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분명히 앞으로 환율을 주시하겠지만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며 "누구도 불난 곳에 기름을 붓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환율 상황상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한 이후 이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계얼 사태 이후 소비심리는 물론 실물경제까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재촉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이같은 매파적 발언 이후 2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바람이 빠진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 결정이 만장일치 '인하'가 아닌 동결 소수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는 예상에 나오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채권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가 2월 금리인하 기대를 축소시켰다"며 "2월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한 첫 번째 이유는 '제한되는 추가 인하 여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립금리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인하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금리인하)속도를 줄일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총재 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3.00%)는 대외부문과 금융안정을 고려했을 경우 중립금리의 상단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금리 인하가 가능한 폭이 크지 않다는 의미와 같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사록을 보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재점검한 결과, 중립금리 수준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했다가 최근 다소 낮아졌으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두 번째 이유로는 '통화정책의 효과와 시점'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1월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이 하락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동시에 약한 관세 정책은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민간소비 부진 부문에서는 한은 총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경제 손실은 영구적 손상이 아닌 일시적 손상인 만큼 추경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원화가 재차 1500원을 위협 △추경의 가시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세 지연 등이 이어질 경우 '2월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 수 있고 전망했다. 다만 2월 인하가 80% 이상으로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하지만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을 고려하면 2월 인하는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도 존재하며, 만장일치 인하여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등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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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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