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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갤럭시 S25 대박날 듯···하지만 마냥 웃긴 힘들다

산업 전기·전자

갤럭시 S25 대박날 듯···하지만 마냥 웃긴 힘들다

등록 2025.02.11 13:5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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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전 판매량만 130만대역대급 사전 판매량 갈아치워환율·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삼성전자 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전자 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초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대급 사전 판매 기록을 깬 것은 물론 준비된 물량을 넘어서면서 개통기간을 연장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전망이다.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가 팔렸다.

이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으로 직전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이었던 갤럭시 S24 시리즈(121만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 예약 수량이 준비된 물량을 초과하면서 사전 예약 고객 개통기간도 연장했다.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미국, 영국, 인도, 태국 등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되고 있다.

대규모 인구로 '기회의 땅'이라 불리며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중요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판매량(43만대)이 전작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다만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원자재 등 비용 상승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다.

최근 치솟는 환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인공지능(AI) 폰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실적만 보더라도 비용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MX·네트워크(NW)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17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03%로 전년(11.57%) 대비 감소했고 최근 4개년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는 자사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됐다. 전작인 갤럭시 S24의 경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 칩을 퀄컴 칩과 혼용했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최대 고객사'를 놓쳤지만 MX사업부 입장에서도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게 된 셈이다. 퀄컴이 기존 대비 칩 가격을 20~30%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도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이에 당초 시장에서는 갤럭시 S25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삼성전자는 끝내 가격 동결을 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통해 "환율 변동 등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대신 전작 대비 더 많이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며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AI 갤럭시가 AI 에이전트로 대표될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당장의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모바일 AI폰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녹아들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MX·NW 부문은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로 인해 매출액대비 수익성은 전년동기대비 악화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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