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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미래에셋자산·삼성자산 '미국 S&P500' 최저 수수료율 타이틀 '대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삼성자산 '미국 S&P500' 최저 수수료율 타이틀 '대전'

등록 2025.02.11 17:57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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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500' 보수 미래보다 낮아다만 개미들 순매수 1위는 2일 연속 'TIGER 미국S&P500' 글로벌 운용사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준비한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의 파격 수수료율 인하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이른바 '맞불' 작전으로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서는 일단 미래에셋운영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11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업계 2위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미국S&P500·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0.07% 0.0068%로 변경했다. 2020년 11월 연 0.3%에서 0.07%로 인하한 이후 약 4년만의 인하로 업계 최저 수수료율이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인하 3일 전부터 종목을 숨긴 채 수수료 인하 디데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자만 삼성운용이 다음날인 지난 7일 'KODEX 미국 S&P500 ETF' 외 미국 대표지수 2종의 총 수수료율을 미래에셋운용 보다 0.0006%포인트(p) 낮은 0.00062%로 제시했다.

삼성의 파격적인 보수 인하 단행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의 뭉칫돈을 넣었다.

지난 10일 기준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1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80억원으로 전체 ETF 중 4위에 머물렀다. 삼성운용이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한 지난 7일 개인들은 미래에셋운용 상품을 119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운용 상품 순매수액(60억원)의 약 2배다.

개미들이 TIGER 미국S&P500을 선택한 이유로는 글로벌 운용사로의 인지도 등 복합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에 따라 운용사 중 가장 해외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총액은 약 200조원을 돌파한 202조원을 기록, 현재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13개 지역에서 ETF 약 624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운용사 중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사 = 해외 글로벌 ETF 잘 하는 기업' 이라는 공식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S&P500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브랜드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TIGER는 글로벌 투자를 10년 전부터 강조를 해왔고 대표적으로 나스닥100 같은 경우도 10년도 훨씬 전부터 상장을 했다"며 "그동안 해외 투자의 필요성을 투자자들한테 지속 언급했고, 그런 부분이 S&P500 순자산총액이 8조까지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TR ETF에 대해 오는 7월부터 다른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분배해 과세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운용 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S&P500'은 미국 S&P500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반면 삼성운용은 토탈리턴 인덱스(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TR 상품은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들이 주는 배당금을 분배금 형태로 ETF 매수자들에게 주지 않고 바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배당금을 직접 받지 않고 바로 재투자할 때는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 큰 장점이 존재한다.

최근 금융당국 결정으로 사실상 해외 주식형 TR ETF 운영 방식이 자취를 감추게 삼성운용의 차별점도 사라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7월 해외주식형 TR ETF 타격으로 삼성운용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보수가 비슷한 선에서 낮으면 다른 강점을 찾거나 혹은 이미 가입한 상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S&P500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지속해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분배금 삭감 논란에 따른 신뢰성 저하와 더불어 보수 인하 경쟁이 확산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KB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RISE ETF' 3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파격 인하, 'RISE 미국S&P500' 총보수를 기존 연 0.01%에서 연 0.0047%로 약 53%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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