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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정용진 회장, 아메리칸 드림 현실화··· 이마트 미국 사업 확장 순항

유통·바이오 채널

정용진 회장, 아메리칸 드림 현실화··· 이마트 미국 사업 확장 순항

등록 2025.02.13 14:4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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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이후 미국 진출 본격화美자회사 PK 리테일홀딩스 성장세 주목

정용진 회장, 아메리칸 드림 현실화··· 이마트 미국 사업 확장 순항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의 연이은 방미로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 PK리테일홀딩스는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지며 존재감을 키웠다.

정 회장의 이번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기점으로 향후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투자가 아니더라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하여,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났다. 지난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후 '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 이유는 불안정한 내수를 넘어, 미국이라는 가장 큰 유통시장에서 기회와 협력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는 경기 위축과 고물가로 대부분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은 29조 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왔다. 이마트는 2018년 현지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법인 'PK리테일홀딩스'로 바꾸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는 브리스톨 팜,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뉴 시즌스 마켓,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 등 60여 곳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미국 정계와의 접점을 확대해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의 미국 시장 공략은 아직까지 순항 중이다.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 PK리테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2조 2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이마트 자회사 중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급증했다.

식품 분야에서도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 현지 법인이 보유한 미국 오리건 주 공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 공장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설렁탕, 김치찌개 등 국·탕류부터 불고기와 불닭 등 BBQ 및 육류까지 74종의 한식을 생산하고 있다. 연 200만 팩의 가공식품을 제조해 현지 코스트코 등에 납품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등 현지 와이너리 인수를 통한 와인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이 몰 산업의 본산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IT 기업들과의 인맥을 쌓아온 만큼 관련 신사업 기회도 모색 중이다. 지난해에는 PK리테일홀딩스 산하에 투자 전문 법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월마트 등에 공간 활용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버틀러'에 투자했다.

정 회장은 지난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서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자, 삭스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달 17일 뉴욕 JFK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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