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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소주, 2년 연속 1억 달러 수출··· K-컬쳐 효과로 해외 성장 가속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소주, 2년 연속 1억 달러 수출··· K-컬쳐 효과로 해외 성장 가속화

등록 2025.02.13 14:5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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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중심 급성장과일소주 등 다양한 전략 수출 강화베트남 공장 설립 등 글로벌 시장 확대

소주, 2년 연속 1억 달러 수출··· K-컬쳐 효과로 해외 성장 가속화 기사의 사진

한국의 대표 주류인 소주가 2년 연속 1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소주의 해외 성장세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는 부진한 내수 시장을 넘어서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451만 달러(한화 약 1500억원)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2023년(1억141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액 3억7656만 달러 중 27.8%를 차지했다.

국내 주류업계가 해외로 판로를 개척하는 이유는 국내 소주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지난 2019년 91만5596㎘(킬로리터)를 기록한 뒤, 2023년 84만4250㎘로 줄었다. 반면 소주 수출액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하락하다가 2022년(9332만 달러)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023년에는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로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014만 달러(한화 약 430억원)로 1위 판매국이다. 다만, 수출 규모는 매년 감소세다. 일본 소주 수출액은 2020년 4064만 달러에서 4년 새 25.8% 감소했다. 반면 2위인 미국은 2021년 1304만 달러에서 지난해 2497만 달러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중국(1227만 달러), 베트남(683만 달러), 필리핀(468만 달러), 대만(263만 달러), 태국(201만 달러), 홍콩(193만 달러), 말레이시아(181만 달러) 등 순으로 아시아권 국가들이 소주 수출국 상위권에 올라있다.

소주 수출 성장 배경으로는 가요·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K-컬쳐의 인기가 꼽힌다. 특히 작년 말 걸그룹 블랙핑크의 가수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아파트(APT)'를 발매하고 한국식 술자리 놀이문화와 '소맥' 등을 알리기도 했다. 주류업계는 K-컬쳐의 파급력으로 소주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수출의 경우 오리지널 소주보다는 과일 소주가 중심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소주는 한국산 위스키처럼 인식되며 프리미엄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의 소맥 문화가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 오리지널 소주의 해외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주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업계 1위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에 7700만 달러(한화 약 1058억원)를 투자해 해외 첫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베트남 공장은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 최대 연간 500만 상자 생산을 목표로 한다. 동남아 시장의 생산·유통 전초기지가 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00억원, 2023년 연간 602억원이다. 현재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17개 국가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해외 소주 수출의 출발점이었던 베트남에서 해외 첫 생산 공장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돼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진로(JINRO)의 대중화'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도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국내 성장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해외 시장에서 과일소주인 순하리를 주요 제품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과일소주 새로 살구에 이어 수출용 과일소주 새로 리치 등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현재 미국, 캐나다 등 5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2023년 말에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입점 채널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맥주 1위 기업인 오비맥주도 K-소주 경쟁에 참전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2월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소주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제주소주는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하는 ODM(제조사개발생산) 방식의 소주 수출 사업을 운영해온 기업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공장을 멈추고 소주 사업을 전면 정비 중에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소주 인수 후로 내부적으로 달라진 사항이 없다. 현재 공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팀 구성이나 제품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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