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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믿을맨' 전진 배치···최태원·구광모, 'AI 전략' 힘 싣는다

산업 재계

'믿을맨' 전진 배치···최태원·구광모, 'AI 전략' 힘 싣는다

등록 2025.02.25 06: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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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권봉석, 통신 계열사 이사회 합류 '배터리' 본궤도 올린 신사업 육성 전문가 데이터센터 등 AI 중심 체질 개선에 탄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와 LG그룹 핵심 인사가 나란히 통신 계열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각 기업이 데이터센터 등 AI(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새 먹거리로 지목한 가운데 총수의 최측근이자 신사업을 총괄하는 두 사람이 다시 그룹의 미래를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2개월 전부터 SK텔레콤 미등기임원과 회사 산하 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존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았던 자리인데, 최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역할을 넘겨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에선 권봉석 부회장이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됐다. 그간 권 부회장은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 이사회에 참여해왔고 이번에 통신 계열사 임원 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이들 기업의 변화가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해당 인사가 모두 그룹 회장과 가까우면서도 신사업 육성 프로세스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데 있다.

먼저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으로 배터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SK온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 이어 작년 6월엔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해 그룹 핵심축인 에너지·그린 부문의 사업 조정을 총괄하고 있다.

또 권봉석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 2인자다. 그는 LG전자에 입사하며 그룹과 연을 맺은 이래 LCD 모니터와 올레드 TV 등 차별화된 사업에 주력하며 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엔 신설 모니터사업부 수장을 맡아 회사의 LCD 모니터를 세계 1위 반열에 끌어올렸고, 2015년엔 HE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서 올레드 TV를 안착시켰다. 그에 앞서 2014년엔 LG 시너지팀장으로서 계열사간 융합을 이끌어내는 데도 신경을 쏟았다. 아울러 지금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권 부회장에 대한 구광모 그룹 회장의 신임도 상당히 두텁다는 전언이다.

재계에서는 그런 두 사람이 통신 계열사로 손을 뻗은 데는 나름의 목표가 뒤따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AI 전략의 실현이다. 현재 두 통신사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통신업 대신 데이터센터 등 AI를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가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그 일환으로 데이터 검증과 같은 보안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리벨리온을 통해 AI 추론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도 확보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중심의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2027년 준공을 앞둔 파두 AIDC로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 것은 물론 통신특화 AI 모델과 보안·영상분석 솔루션, 개인비서 서비스 등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게감 있는 핵심 인사의 합류가 전략 가속화에 힘을 보태고 그룹 내 계열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지목했다. 그는 "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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