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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엎친데 덮친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정전에 공장도 멈춰

산업 에너지·화학

엎친데 덮친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정전에 공장도 멈춰

등록 2025.02.25 17:06

수정 2025.02.25 21:1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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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30분께 정전 발생···공장 가동 중단전기 공급 재개됐지만 정상화까지는 2~3일 소요원자재 가격 내리고 중국發 공급과잉까지 '험난'

엎친데 덮친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정전에 공장도 멈춰 기사의 사진

벼랑 끝에 선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경기침체, 중국발(發) 과잉공급,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란 삼중고에 직면했다. 이들은 최근 몇년 사이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정전 사고까지 겹치며 올해도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전기 공급은 1시간 30분 후인 오전 11시께 재개됐지만, 정전과 동시에 공장이 멈췄다. 현재까지 정확한 정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업체 측은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구역 전기사업자인 씨텍으로부터 전기와 열 등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 정전으로 양사는 수십억원의 피해를 볼 전망이다. 일단 가동이 중단되면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질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납품 일정까지 지연될 수 있다. 게다가 공장 정상화까지는 최소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지난 2023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특히 중국은 당시 헝다그룹 파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제조업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자국 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석유화학 제품 소비국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최근 몇년간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자국 내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고,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춰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도 가격 경쟁 압박에 직면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지난 2019년 2711만톤(t)에서 2023년 5174만톤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설상가상 원자재 가격마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이들의 가격 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이들의 주요 원자재는 에틸렌인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이달 초 t당 200달러선에 머물며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스프레드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사들은 자구노력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들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1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LG화학 역시 2023년부터 비주력 한계 사업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다가 중국의 영향에서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단 단기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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