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상 3월 주주총회 종결까지 대표직 유지 가능금감원 실태평가 결과, 동양생명 인사 결정 변수로 별도 임추위 소집없어···대표 향후 거취 불분명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부로 임기가 만료됐지만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금융사는 대표 등 임원 임기가 만료되기 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후보자를 내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이를 결의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현재까지 별도의 임추위를 소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이 대표의 향후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양생명 정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임기 만료일 기준 최종 결산기 정기주주총회가 종결될 때까지 대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업계는 동양생명이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후임 인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합병 일정과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중국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이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의 지분 매각을 승인하는 등 매각 절차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2등급인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으로 내려갈 경우 당국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만 인수합병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을 앞두고서야 동양생명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임원 중 대부분을 1년 미만으로 두고 선임했다. 지난 1월 박판용 상무보의 임기를 3월 31일까지로 보장한 것에 이어, 지난 1일 선임된 김현전 부사장의 경우도 같은 날을 임기 만료일로 지정하면서 '조직개편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1992년부터 30년 이상 동양생명에 몸담아 왔다. 법인보험대리점(GA) 본부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역임하다 2023년부터 12월 동양생명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같은해 8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 전임 저우궈단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2월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6년 만에 한국인 대표로 부임한 이 대표는 전임 대표의 배임·횡령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체질 개선과 긍정적인 기업 문화 구축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 대표의 임기가 1년으로 정해진 것도 전임 대표의 공백을 일시적으로 메우는 조치로 봤기 때문에 추후 후임 인선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며 "다만 M&A 절차가 지연되면서 후임 인선을 둘러싼 논의도 덩달아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주주총회에서 관련된 입장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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