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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올해 청약 단지 67% 미달···브랜드 편중 심각

부동산 건설사

올해 청약 단지 67% 미달···브랜드 편중 심각

등록 2025.04.10 11:17

수정 2025.04.10 11:45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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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이중구조 심화···대기업 브랜드 선호중소브랜드 외면···하락장에서 관심 끌기 난항

견본주택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견본주택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청약 접수를 진행한 단지 중 67%는 순위 내 모집인원조차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청약 성적이 양호했던 단지들 대부분은 도급순위 10위권 이내 대형사가 시공하는 아파트로, 메이저 브랜드 편중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뉴스웨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통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월부터 이날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전국 민간 분양주택(잔여 및 취소 추가분 제외) 총 31곳 중 21곳(67.7%)에서 순위 내 접수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위 내 미분양 단지 대부분은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집중됐다. 일례로 대방산업개발이 부산 강서구에 시공하는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는 469가구 모집에 140개의 청약 통장만 접수됐고 태영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시공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418가구 모집에 86명만 지원했다. 영무토건이 경기 양주시에 시공하는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는 279가구 모집에 26개의 청약 통장만 접수되는 등 무더기로 미달됐다.

반면 이런 상황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청약률 대박'을 터뜨린 곳 대부분은 시공능력순위 10위 이내의 소위 메이저 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들로 채워졌다.

연초인 설 연휴 전에 청약 접수를 단행한 전북 전주 더샵 라비온드(포스코이앤씨)를 시작으로 ▲서울 서초 래미안 원페를라(삼성물산) ▲충남 천안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DL이앤씨)
▲강원 원주 원주역 중흥S-클래스(중흥토건) ▲경남 진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GS건설·두산건설·금호건설)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여전히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체된 분양 물량이 몇 달 뒤에 한꺼번에 나오면 미분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부 집계를 보면 올해 1~2월 두 달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만282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3만9924가구)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두 달 합산 분양 가구는 총 3617호로 전년 1만9965가구 대비 81.9%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DSR 2단계 등 대출 규제 강화와 시국 불안으로 분양 일정을 미뤄 온 시공사와 시행사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조기 대선 정국을 피해서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 계획상 올해 안에 반드시 분양해야 할 단지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 단지를 준공 전까지 완판해야 한다는 압박과 신규 분양 단지 판촉 전략 잡기에 바쁜 상황이지만, 사실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가 상승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의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그나마 가격 방어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형 브랜드로의 수요 편중은 더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현재 분양시장에서 수분양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청약에 나서지 않는다"며 "실거주에 앞서 투자 목적도 강하고 브랜드 밸류가 좋을수록 이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이어 "부동산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소비자들이 하위 브랜드도 마다하지 않게 되지만, 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락 국면에선 브랜드별 수요 편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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