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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종횡무진 구광모, 인도·중동 오가며 현지 경영

산업 전기·전자 6만km 대장정

종횡무진 구광모, 인도·중동 오가며 현지 경영

등록 2025.04.14 13:5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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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인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 생산시설 점검구 회장, '규모의 성장' 대신 '질적 성장'에 방점인도법인 IPO로 투자 확대하고 시장 공략 가속화

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구광모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 LG전자 회장이 인도와 중동을 새 거점으로 정하고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체기가 길어지는 국내를 벗어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월 인도 출장을 시작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구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인도와 중동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소비시장인 만큼, LG의 글로벌 전략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 그리고 중동·아프리카 사업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차례로 방문했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LG 계열사의 밸류체인 경쟁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이번 방문은 '내실 다지기'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간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B2C 가전은 물론, B2B 솔루션과 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LG가 '규모의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특히 인도에서의 보폭 확대가 눈에 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인도법인을 상장하고, 지분 15%를 매각하는 상장 예비심사서류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인도법인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공개(IPO) 예비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르면 상반기 내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기업공개(IPO)로 최대 2조5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도는 14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다. 게다가 인도 전자 산업은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잠재력도 뛰어난 편이다. LG전자도 지난 199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노이다와 푸네 공장 등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도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발맞춰 인도를 핵심 생산 거점이자 전략 시장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해당 정책은 외국 기업에 적용됐던 법인세율(25~30%)을 최대 15%로 낮춰 외국 기업의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구 회장의 이번 방문 역시 인도 내 사업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IPO를 통한 투자 확대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글로벌 경영 행보와 맞물려 구 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위기 극복과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위기 상황 극복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당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면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기준 인구수(약 14억5000만명)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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