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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악화일로 영풍그룹···오너가 경영 책임론 대두

산업 산업일반

악화일로 영풍그룹···오너가 경영 책임론 대두

등록 2025.04.16 08:00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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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전자, 부품불량 쇼크에 매출 60% 급감㈜영풍 이어 전자계열사 줄줄이 악화일로

악화일로 영풍그룹···오너가 경영 책임론 대두 기사의 사진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등 영풍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어닝쇼크에 빠지며 오너 일가의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생산에 특화된 영풍전자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매출이 1800억원대를 기록하며 1년 새 60%나 급감한 탓이다. 3년 만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까지 겪으며 수익성은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풍전자 매출은 1843억원으로 전년(4672억원) 대비 60.5% 급감했다. 수익성 또한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4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141억원 발생했다.

영풍전자는 ㈜영풍이 지분 일체를 보유한 곳으로 장형진 고문이 영풍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반도체 부품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다. 1995년 영풍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00년 사명을 유원전자에서 지금의 영풍전자로 바꿨다.

영풍전자는 영풍그룹 '오너 2세' 장세준 부회장이 경영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2010년 영풍전자에 부임한 이래 구매 총괄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2017년까지 재임한 바 있다.

업계는 영풍전자가 애플 협력사에서 퇴출된 것이 실적 추락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전자는 수년간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생산해 왔으나 2022년에 납품한 부품에서 불량이 발견됐다. 2023년 일부 애플 기종에는 부품을 납품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설상가상 경쟁사로 인력이 대거 유출된 점도 영풍전자의 사업역량이 저하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영풍전자 핵심 기술진, 엔지니어, 생산직 종사자들이 2024년 SI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SI플렉스도 스마트폰 전용 FPCB를 제조하는 업체다. 애플이 영풍전자를 공급망에서 배제시킨 뒤 작년에 SI플렉스를 새로운 협력사로 끌어들였다는 후문이다.

주 고객사 애플의 이탈은 영풍전자의 본업 수행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매출 추이를 살피면 ▲2022년 7202억원 ▲2023년 4672억원 ▲2024년 1843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모회사 ㈜영풍도 2년째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풍의 영업손실은 1607억원, 당기순손실은 32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풍이 운영하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데 이어 황산가스 감지기를 꺼놓은 채 생산한 사실이 적발돼 10일 추가 정지가 부과됐다.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련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다른 전자부문 계열사들 역시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주력하는 코리아써키트도 2023년 -321억원, 2024년 -331억원 등 잇달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283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시그네틱스 역시 매출액이 1181억원으로 2022년 2876억원 대비 절반 이상(58.9%)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전자의 어닝쇼크는 애플 공급망 배제 이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영풍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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