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슬로건으로 'Again, Work hard' 제시업무 시간 내 집중력 높여 일하자는 의미 내포"中과 격차 좁혀져···일하는 문화 새롭게 정립"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청 대표는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슬로건을 공식 발표하고 조직 전반에 걸쳐 '업무 몰입과 효율 중심'의 문화를 강조했다.
슬로건 내용은 '주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열심히 일하자'가 주된 골자다.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근무 시간보다는 업무 시간 내 집중력을 높여 일하자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번 슬로건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전략적 체질 개선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철수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QD-OLED, 폴더블, IT용 OLED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중국 BOE, TCL CSOT 등 업체들이 OLED 분야까지 빠르게 추격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BOE는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섰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다. TCL 계열의 CSOT도 중소형 OLED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폰, 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낮은 단가와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빠르게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패널 단가를 무기로 공급망을 장악하는 '저가 공세'에 더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까지 확보하면서 양과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가속화되면서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기존의 위기와는 다른 '진짜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gain, Work hard'라는 슬로건 하에 일하는 문화를 새롭게 정립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청 대표는 지난해 말 '2025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랐다. 이 대표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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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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