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요기요, 장부가액 1380억→ 538억어바웃펫 자본잠식···펫프렌즈·쿠캣·퍼스프 '적자'4세 허서홍 대표 취임···내실 경영·사업 재편 기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기말 장부가액이 538억원(지분 24%)으로 기초(1380억원)보다 60.9% 감소했다. 장부가액은 기업이 회계장부에 기록한 자산 평가 금액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3077억원에 인수했으나 적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인수 당시 요기요는 배달업계 2위로써 GS리테일과의 사업 시너지에 이목이 쏠린 바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을 토대로 상품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사업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요기요는 지난해 업계 3위로 밀려났고,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대한상상은 지난 2022년부터 줄곧 적자를 면치 못 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2년 864억원 ▲2023년 4841억원 ▲2024년 2747억원이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지난해 지분법 손실 404억원을 봤다. GS리테일의 지분법손실은 대부분 위대한상상에서 발생한다. 작년의 경우 요기요의 영업비용 및 지급수수료 축소 등 효율화로 전년(1548억원)보다 손실 폭은 줄였다.
다른 신사업 역시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 2018년 투자한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지분 66.15%)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초 380억원에서 지난해 말 52억원으로 급감했다. 어바웃펫은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자본총계 -64억원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와 푸드 커머스 기업 쿠캣, 신선식품 가공기업 퍼스프 등 신사업을 위해 투자·인수한 기업의 장부가액도 모두 감소했다. 펫프렌즈는 작년 초 447억원에서 작년 말 427억원, 쿠캣은 381억원에서 359억원, 퍼스프는 267억원에서 162억원으로 각각 줄었다.펫프렌즈의 지난해 순손실은 72억원, 쿠캣은 44억원, 퍼스프는 53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GS리테일의 타법인 출자 지분 평가손실액은 216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가손실액을 보면 2022년 1007억원, 2023년 1882억원으로 총 5051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이 신사업 투자에 매진하던 사이 기업 전체 실적 역시 악화했다. GS리테일의 순이익은 ▲2022년 476억원 ▲2023년 221억원 ▲2024년 98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장에 오른 GS그룹 오너 4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 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GS리테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허 대표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지난해 슈퍼 사업을 제외한 편의점·홈쇼핑 등 본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해서다. 허 대표는 우선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내실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신사업에 대한 재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허 대표가 힘주는 사업은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부문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소비 활성화가 목표다. 취임 후 그는 기존 플랫폼BU 산하 퀵커머스 조직을 O4O부문으로 승격시켜 퀵커머스 사업에 힘을 실었다.
현재 요기요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GS리테일 유통 채널과 연계해 상품을 주문하면 1~2시간 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면 요기요를 통한 GS25·GS더프레시 할인 행사 등 사업 연계의 폭을 넓혀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실속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신사업과 투자사들의 효율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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