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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차별화 나선 톡신 후발주자, 매출 성장 '안간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차별화 나선 톡신 후발주자, 매출 성장 '안간힘'

등록 2025.05.21 07:2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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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품·할랄 인증···경쟁력 강화해외 시장 진출, 매출 확대 노려내성 문제 해결·프리미엄 전략 '차별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보툴리눔톡신 후발주자 대부분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뒷걸음질 쳤다. 톡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과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분기 보고서를 공개한 국내 보툴리눔톡신 후발 기업인 종근당바이오, 제테마, 휴온스바이오파마, 파마리서치바이오 네 곳 중 세 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선두 기업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이 나란히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425억2100만원, 영업이익 20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4.5% 감소했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도입한 보툴리눔 균주를 기반으로 '티엠버스'를 자체 개발했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 매출 비중은 다른 부문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종근당바이오의 톡신 매출은 8억4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그친다.

제테마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58억원,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14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중남미 시장의 필러 매출이 4월로 이연된 영향과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론칭에 따른 마케팅·홍보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는 미국 계열사 '제테마 USA'에 대한 투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제테마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제테마 USA에 금전대여를 결정해 약 84억원을 지원했다.

제테마는 2분기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중국시장 필러제품의 신규 진출과 중남미 지역 매출 본격화,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정식 판매 개시 등이 맞물리면서다.

제테마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필러 중심의 안정적 매출과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2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제테마의 글로벌 성장성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전문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는 1분기 매출액 7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2.2%, 61.11% 감소한 수치다. 태국, 이라크 등 톡신 제품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내수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반면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수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수익 65억8981만원, 당기순이익 16억7171만원으로 각각 9.7%, 7.6% 늘었다. 지배회사인 파마리서치 실적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상승했는데, 보툴리눔톡신, PDRN의약품, 면역증강제 등이 포함된 의약품 매출은 163억원에서 172억원으로 5.5% 늘었다.

파마리서치 측은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의료기기 부문의 고성장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의 의료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9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약 59.4%를 차지했다. 대표 품목인 스킨부스터 '리쥬란' 시리즈와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 PN 기반 의료기기의 국내외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 수요 확대와 함께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스'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의 브랜드력 강화 등을 꼽았다.

◇레드오션된 톡신 시장...차별화 전략에 집중= 국내 톡신 시장은 휴젤·대웅제약·메디톡스 등 3곳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휴온스·종근당·제테마 등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국내외 약 17개사가 경쟁하는 구도다. 최근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톡신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동국제약이 한국비엔씨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통제약사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에이티지씨와 종근당바이오가 콤플렉스형 보툴리눔 톡신 '톡스온 주'와 티엠버스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하며 국내 기업이 정식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15개 업체 32건으로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기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톡신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는 진단과 함께 각 기업은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의 티엠버스는 사람혈청알부민(HSA)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비동물성 부형제를 채택해 혈액 유래 병원체 감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기존 제품들이 동물성 원료로 잠재적인 감염 리스크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티엠버스주는 균주 배양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철저히 비동물성 원료와 부형제만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로는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은 원료와 제조 과정 전반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는 제도로 티엠버슨느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할랄 제품 보증청(BPJPH) 인증을 획득했다. BPJPH는 말레이시아 JAKIM, 아랍에미리트 ESMA 등과 함께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할랄 인증 공신력을 가진 기관이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 문화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톡신 제제인 'HU-045'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기전상 내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시술 후 내성 발생 보고가 없는 멀츠 에스테틱스의 '제오민'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제오민은 순수한 톡신만 남기고 불필요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HU-045 역시 내성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하고, 150킬로달톤(150kDa) 크기의 신경 독소를 정제해 중화항체 형성 가능성을 낮췄다.

HU-045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예상 종료일은 내년 6월이다.

제테마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웠다. 자사 필러 브랜드 '에피티크(e.p.t.q.)'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톡신에도 확장해 마케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차세대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출원하는 등 제형의 사용 편의성 부문 장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 기업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2022년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CUTIA THERAPEUTICS)와 약 83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현재 중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힐리스 테라퓨틱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주요우울장애(MDD)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 홍콩,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021년 독일 제약사 헤마토팜(HAEMATO PHARM GmbH)과 휴톡스의 유럽 시장 독점 공급을 위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생산 제2공장에 대한 EU GMP 인증을 마쳤다. 중국에서는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상업화 예정 시기는 올해 말이다. 이외에 콜롬비아에서 품목허가를, 대만에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제테마는 올해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브라질, 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7개국 진출을 준비 중으로, 이 중 5개국과 총 1조원 규모의 사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스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득해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올해 4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주 100단위를 국내 출시했다.

DB금융투자 증권에 따르면 국내 톡신 수출은 올해 1월 기준 미국향 수출 8600만달러(약 1199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로 성수기 직후에도 높은 연간, 월간 성장을 달성했다. 미국 외 주요 수출국인 중국향 수출은 4800만달러(약 669억원,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 브라질향 수출 2200만달러(약 307억원, 전년 동기 대비 358.9% 증가)로 성수기 직후 영향에 분기로는 부진했으나 유의미한 연간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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