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일러스트 표절 인정 후 전량 폐기매출 1500억 목표 달성에 빨간불구독제 도입에 작가 반발 확대
잇딴 논란에 몸살 앓는 밀리의서재
14일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웹소설 표지 표절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 10일 밀리의서재 내 6종의 웹소설 표지가 표절로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관련 일러스트 표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밀리의서재에서 발행한 웹소설 중 6종의 표지 일러스트가 타인의 창작물을 도용하여 제작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이미 2025년 초 계약이 종료된 외부 프리랜서 1인이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프리랜서 역시 타인의 창작물을 도용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밀리의서재는 표절된 일러스트 6종과 해당 프리랜서가 작업한 나머지 작품까지 총 21개를 폐기했다. 회사는 "해당 일러스트를 검수하고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책임이 있는 당사자로서 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 제작물에 대한 검수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해 창작물 및 저작물에 대한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밀리의서재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일 밀리의서재는 웹소설 서비스 '밀리 스토리'를 공식 오픈했으나, 구독제 도입으로 인해 작가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밀리 스토리는 정해진 요금을 내면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회차 당 과금해 열람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작가들은 해당 구독제 방식일 경우 글의 가치가 떨어지고, 작가 입장에서는 수익성 하락 등으로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작가들은 국정기획위원회 온라인 국민소통 플랫폼 '모두의광장'에 "정액제 유통 구조로 인해 작가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으며, 이는 곧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모회사 KT 간의 부당지원 의혹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도 받았다. KT 계열사에 정가가 9900원인 월 구독권을 1500원에 공급한 혐의다.
경쟁력 약화·성장 저해···목표 달성도 '불투명'
업계에서는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게다가 작가들의 반발이 커지면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회사 전략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경우 매출 성장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밀리의서재는 2027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정위 현장조사 등) 진상 조사를 더 해야겠지만, 각종 논란 등 구설수에 계속 휘말린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기업 신뢰도 문제로 이어진다"며 "특히 상장사의 경우 주가에도 반영되고 이는 기업 실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의 경우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밀리 스토리 구독제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BM이라 꾸준히 노력 중이고, 열심히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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