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년 만에 최대 판매 시장 한국으로 바뀌나

현대·기아차, 7년 만에 최대 판매 시장 한국으로 바뀌나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처 중 우리나라가 7년 만에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랜저와 싼타페 등이 내수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서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2만9천44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현대·기아차의 4대 글로벌 시장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73만3천474대를 팔아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20.1% 늘어난 60만1천444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아직 7월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유럽 내 상반기 판매량은 6.3% 많은 55만5천62대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월평균 판매량이 9만여대인 점을 고려하면 7월 기준으로 유럽이 중국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현대·기아차의 창립 후 2011년까지 매년 최다판매 시장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의 현지공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감에 따라 2016년까지 5년간 중국(1위), 미국(2위)에 밀려 3위로 뒤처졌다.

지난해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로 중국이 주춤한 사이 미국이 처음으로 최다판매 시장에 올랐고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올해 한국 판매가 미국을 넘어서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그랜저, 싼타페 등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미국에선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부족 등으로 2년 연속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순조로운 가운데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될 경우 역대 최다판매 기록 경신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