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 서울 21℃

  • 인천 21℃

  • 백령 19℃

  • 춘천 19℃

  • 강릉 15℃

  • 청주 15℃

  • 수원 20℃

  • 안동 19℃

  • 울릉도 20℃

  • 독도 20℃

  • 대전 15℃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7℃

  • 여수 21℃

  • 대구 21℃

  • 울산 17℃

  • 창원 21℃

  • 부산 17℃

  • 제주 23℃

산업 현대모비스, '구동․배터리․전력변환' 3대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산업 자동차

현대모비스, '구동․배터리․전력변환' 3대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등록 2024.10.03 13:00

차재서

  기자

공유

의왕연구소서 '테크데이' 열고 65개 신기술 공개 R&D 투자 매년 15%씩 늘려 '미래 먹거리' 확보 AAM·로보틱스 특화 솔루션으로 최고 기업 도약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상무)이 '전동화 3대 연구개발전략'을 소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상무)이 '전동화 3대 연구개발전략'을 소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구동․배터리․전력변환 등 3대 핵심 시스템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모터․인버터와 같은 전동화 단위부품을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접목해 하나의 시스템을 구현하고, 나아가 AAM(미래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특화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업계 최고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는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를 열고 상용화를 앞둔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유하며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제시한 모빌리티 신기술은 수조원대 투자의 결과물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을 들여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을 전동화와 전장 분야에 투입하기도 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상무)은 "잠시 판매 부진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2~3년 안에 다시 전기차가 캐즘을 극복하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그 때를 대비해 의왕연구소 연구진 수백여 명이 차질 없이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에너지를 담는 배터리, 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구동 시스템, 전력 변환 시스템, 충전기 등은 전동화 차량이 움직이기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 "현대모비스 없인 차량이 살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 걸쳐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대모비스 3대 전동화부품 개발 전략의 한 축인 구동시스템 영역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인(in) 1 구동시스템'에서 출발한다. 소형화와 고효율 전자기 설계,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핵심인데, 이 회사는 단품 위주에서 시스템 단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에는 모듈화 설계 콘셉트에 맞춰 유연하고 대량 생산에 유리한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PBV(목적기반차량)이나 AAM(미래항공모빌리티)에 특화된 시스템도 개발한다.

현대모비스가 개최한 '2024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이 연구원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현대모비스가 개최한 '2024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이 연구원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또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시스템(BMS)과 관련해선 열관리 안정화 기술 확보에 신경을 쏟고 있다. 단순히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를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동시에 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배터리 시스템 구성 단계 중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연결되는 셀투팩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이용한 선행기술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화재 사고로 전기차 이용자를 비롯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영국 상무는 "셀 자체가 기본적으로 안정화돼야겠지만, 만일 이상이 생겼을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이를 감지할 수 있느냐가 BMS에 대한 또 다른 화두"라면서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셀의 문제가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는 셀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 만큼 BMS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트렌드는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전력변환시스템 영역에선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EVCC)를 통합한 차세대 ICCU(통합 충전 제어 모듈)과 전력반도체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차량․사물 통신)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기업과의 스킨십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CES를 포함한 주요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비즈니스 기회도 확보했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 이외의 논캡티브(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핵심부품 수주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양적·질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전동화와 전장, 섀시를 중심의 핵심부품 수주 실적은 2021년 25억2000만달러에서 2023년 92억2000만달러로 3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엔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배터리시스템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핵심부품 매출에서 논캡티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6.4%에서 2022년 7.1%, 2023년 10.4%로 꾸준히 파이를 키우고 있다.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로보틱스, 에어 모빌리티 등 전동화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신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회사의 큰 비전"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