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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63빌딩 세운 건설명가···2세 김세준 부사장 주목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신동아건설

63빌딩 세운 건설명가···2세 김세준 부사장 주목

등록 2022.12.28 17:1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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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완공 당시 북미 제외한 전세계서 가장 높은 빌딩신동아그룹 계열사로 설립돼···외환위기 당시 일해토건에 인수김용선 회장이 급속도로 키웠지만···워크아웃으로 난항 겪기도3년 전 가까스로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 중견건설사로 발돋움

63빌딩 세운 건설명가···2세 김세준 부사장 주목 기사의 사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은 완공 당시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지상 60층 규모에 249.6m의 높이를 자랑하는 63빌딩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상을 자랑했다. 이후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세워지며 순위가 많이 내려갔지만 2002년까지는 '국내 최고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63빌딩을 세운 기업은 당시 자산만 20조에 달할 정도로 잘나가던 신동아그룹이었다. 신동아건설이 1980년 2월 63빌딩을 착공해 1985년 5월 30일 완공했다.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63빌딩을 설립한 신동아그룹은 1953년 세워진 조선제분이라는 기업을 모태로 한다. 신동아건설은 그룹 계열사로 지난 1977년에 세워졌다. 이 과정에서 신동아그룹은 신동아화재를 인수하고 삼풍산업을 세우며 상가 임대사업에 진출했고, 대한생명까지 인수하며 금융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그룹의 계속되는 성장으로 한때 19조7000억원의 자산과 9조2000억원의 매출까지 기록했다. 그룹의 계열사였던 신동아건설도 1978년 풍원종합건설, 1981년 신동아해외건설을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고, 1985년에는 대한생명 63빌딩을 준공하며 국내 주요 건설사로 자리잡았다.

신동아건설은 1989년 신동아그룹에서 분리됐다. 신동아그룹의 창업주였던 최순영 회장이 유상근 신동아건설 사장에게 지분을 넘겨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신동아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01년 김용선 회장이 이끄는 일해토건에 인수됐다.

김용선 회장은 현재까지도 신동아건설의 수장 자리에 있는 인물이다. 한신공영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용선 회장은 신우토목을 설립해 건설업에 발을 들인 뒤 일해토건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회사를 빠르게 키웠다. 신동아건설 인수에 성공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동아건설 인수로 단번에 시공능력평가 30위권 건설사를 이끌게 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 2010년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에 들어가 사세가 위축됐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탓이다. 더 정확히는 2006년 김포 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맞게 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다. 김포 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은 3400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7900억원 규모인데 신동아건설이 4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시행사 차입금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다. 하지만 시행사가 추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면서 유동성에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이를 해결하지 못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10여 년 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로는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19년 11월 9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특히 이 시기에 김포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및 설계공모 사업,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이와 함께 2019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도 개선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후분양 대출 보증 자격도 갖추게 됐다.

현재는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53위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15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각각 39%, 174% 급증한 수치였다.

올해는 지난 2002년에 런칭했던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를 14년 만에 새 단장했다. 주택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실제 신동아건설의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80%에 달하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신동아건설은 파밀리에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꾸준히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지역주택조합 수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시행사가 아닌 모집을 통해 꾸려진 조합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일반분양 금융비용, 시행사 이익들을 절약해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조합내 갈등, 토지확보 문제 등으로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신동아건설은 지주택 사업을 통해 다수의 가구를 분양을 진행했다. 현재 서울에 공급하는 지주택 사업으로는 영등포구 신길5동(신풍역 신동아 파밀리에), 대림1동 지역주택조합, 뉴신길 지역주택조합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경기 남양주 '덕수4구역 재개발', 서울 송파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제기동 공성아파트 제기동 등 크고 작은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를 위해 경기 연천 '육군 연천 병영시설', 강원 춘천 '강원대학교 기숙사' 등 꾸준히 지속해오던 SOC 사업 외에도 토목, 레저 사업의 공사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신동아건설은 경영진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말 진현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982년 신동아건설에 입사 진현기 사장은 입사 이후 30여년 간 줄곧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02년 충남 천안시청사 신축공사를 지휘하면서 40여 개월 만에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시청을 탈바꿈시켰다. 이 건물은 2006년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사회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김용선 회장의 2세인 김세준 씨가 신동아건설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었다. 업계에서는 김용선 회장이 아들인 김세준 부사장의 승계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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