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대표주자였지만 시대의 흐름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수의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비인기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채널링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올해만도 벌써 13종에 달하는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했고 5월까지 12종의 게임이 종료될 예정이다.
중소 업체뿐만 아니라 게임 빅4인 ‘넥슨, 네오위즈, NC소프트, CJ E&M 넷마블’도 이같은 행렬에 끼여 있다. 맏형 격인 넥슨은 ‘SD삼국지’ 1개만을 오는 25일 종료할 예정이지만 네오위즈는 이미 3개의 게임을 종료했고 5월 중 2개의 게임을 종료할 예정이다.
NC소프트는 이미 2월과 3월 총 4종의 게임을 종료했으며 넷마블은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이달까지 총 7종의 서비스 종료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게임업체가 PC 기반 게임의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바일게임 약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또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인기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웹보드 게임도 상황은 좋지 않다. 가뜩이나 많은 제재와 좋지 않은 사회적 여론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이하 문광부) 게임법 개정을 통해 규제를 재추진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문광부는 게임업계가 최근 제출한 자율규제방안 등 의견을 반영해 사행화 방지대책을 금주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는 “웹보드게임의 사행화를 막기 위해 규제를 명문화한 법안을 마련해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이 고시되면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 안건으로 오르며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문광부는 웹보드게임의 ▲게임머니 충전 1개월 30만원 제한 ▲ 1회당 사용할 수 있는 게임머니 1만원으로 제한▲ 1일 현금 10만원 이상 잃은 사용자 48시간 게임접속 차단 등을 골자로 한 행정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게임업계의 관심인 규제 수위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기존 안에서 크게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 게임이 사행화 되는 것은 반드시 막겠다는 정부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웹보드 게임 업체들은 발 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모바일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과 맞물려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규제가 덜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과 웹을 연계한 게임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녹녹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가 ‘사회의 악’인 마냥 매도하고 있다”며 “과도한 게임산업 규제로 산업을 위축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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