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바람에도 순환출자 구조 강화높은 내부거래 비율·고배당 잔치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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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최근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의 지분(5월 기준)을 2.3%에서 3.4%로 늘리고 이달 초 LNG 화력발전업체 통영에코파워를 계열사에 추가하는 등 전년보다 순환출자구조를 강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15개 계열사 중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총수일가가 평균 4~5%도 안되는 적은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100% 지배하고 있다. 그 힘이 바로 순환출자 고리에 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순환출자의 25%는 ‘다음 세대로 승계를 위해’, 11%는 ‘지배권 강화 목적’을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민주화를 정책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는 하반기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소유와 지배의 괴리 해소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계열사 대부분 실적을 내부거래로 충당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올 1분기 공개한 계열사 내부 거래 비율은 아이콘트롤스 70%, 아이서비스 36%, 아이파크몰 21%였다.
재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호텔아이파크와 아이파크스포츠는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문제가 되는 이유 역시 문어발식 경영을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변화를 통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확보하는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아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 3곳을 통해 14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에 대한 비판은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된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고 지적된 계열사 들은 기존 취급하지 않던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며 “계열사가 늘어난 것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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