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3월 공공기관 구내식당 중소급식업체 참여 확대 추진
공적 성격 갖는 금투협 비난 면키 어려워
정부가 공식 지침을 통해 공공기관 구내식 중소급식업체 참여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적인 성격이 강한 금융투자협회 구내 급식을 중소업체 대신 오히려 대기업 계열사 업체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금투협은 중소업체로써는 운영하기 벅찬 급식소와 커피숍 운영권을 동시에 경쟁입찰함으로써 사실상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공공기관 구내식당 중소 급식업체 참여확대’ 지침을 통해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 등 기존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 대신에 중소급식업체를 활용해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급식업체 선정 당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계열회사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자’라고 명시해 중소업체의 입찰을 도모한 바 있다.
그러나 금투협은 이런 정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각각 다른 업체로 입찰을 해오던 금투협 구내 급식과 커피숍을 하나로 묶어 입찰을 제안해 사실상 중소업체의 진입을 막은 꼴이 됐다.
월 1억4000만원에 이르는 급식소 수익과 역시 만만찮은 수익이 보장되는 금투협 구내 커피숍 운영권이 대기업 계열사인 CJ 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로 넘어가게 됐다. 이 두 기업은 동반성장위가 출점을 제한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급식·외식 업체다.
금투협측은 직전에 운영하던 아워홈이 적자를 내 커피숍 운영을 함께 묶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급식업체들의 증언이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직전 급식소가 적자를 냈다면 판매단가를 높이거나 급식의 질을 높여 많은 직원을 불러오면 해결될 것을 굳이 커피숍 운영권과 묶을 필요가 있냐”고 꼬집었다.
급식관리협회 관계자도 “중소업체도 전문적인 경영능력이 있어서 전 사업자가 수익을 못냈다 하더라도 충분히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며 “운영이 안된다고 커피숍이랑 묶어서 입찰을 실시한 발상 자체가 잘못됐고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이익단체이면서 동시에 자율규제 기능이 있어 공적 성격을 갖는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금투협도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올초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민한다”며 중소기업 활성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본지는 박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답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이익단체이면서 동시에 자율규제 기능이 있어 공적 성격을 갖는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금투협도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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