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안도 속 다시 ‘잠복’ 정치권에서도 강화 요구운용금액 계속 불어나면 재논의 가능성 시간문제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발전위원회’가 제시했던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 방안은 대부분 채택되지 않았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는 핵심사안이었던 의결권 100% 행사, 적극적인 주주대표소송, 집중감시대상기업 선정 및 관리, 위탁운용사의 국민연금 의결권 지침 준수 등은 모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른바 ‘국민연금 의결권 의무화’ 법안 등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재원 의원실측에서는 “보건복지위가 ‘기초연금’ 과 ‘복지공약 실현’ 등 다른 중요 현안들을 처리하고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 언제든 상정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재계가 국무회의 결과에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직 안심하지 못하고 반대이유를 역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특히 수익창출이 아닌 다른 사회적 이유와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크게 저해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그동안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를 내세웠던 측은 국민연금이 주주로 있는 기업에서 경영성과가 부진하고 그 문제가 분명하다면 기업의 경영 상태를 제대로 감독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연금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뜻에 따라 부당한 대기업을 막거나 단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정부는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를 미뤄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찬반논란이 뜨겁고, 정치권도 의결권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연금의 운용금액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언제라도 다시 재점화 할 가능성이 높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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