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동양생명 이어 MBK-ING인수LIG손보 등 다른 매물 인수 후보자로도 이름올려M&A시장 활성화 장점 있지만 장기경영의지 없어
특히 보고펀드는 LIG손해보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MBK파트너스는 경남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8월 ING생명 네덜란드 본사와 한국법인 인수 계약을 맺었고, 9월에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대형 보험회사 인수가 공공성과 장기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 후 2년 이내 조기 매각 금지, 재무 건전성을 해칠 정도의 과도한 고배당 금지 등 두 가지 조건에 대해 MBK파트너스로부터 확약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동양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보고펀드도 LIG손보 인수 의지를 밝혔다.
17일 동양생명 구한서 사장과 보고펀드 박병무 공동대표는 “LIG손해보험 인수에 적극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며 인수에 성공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적정 매입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인수전에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이 8000억원이 넘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말해 LIG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확실시 했다.
앞서 보고펀드는 ING생명 인수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무산되기도 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에 동양생명을 매각하려다가 백지화되기도 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보험사를 사고 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MBK파트너스는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경은사랑컨소시엄(경남·울산지역 상공인 연합)의 최대 투자자로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 등을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금산분리법상 산업자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제기된다. 먼저 사모펀드는 장기경영의지 없이 단기 실적과 매매차익만 추구한다는 것이다.
보고펀드의 예만 봐도 동양생명을 매각하려다 가격이 안 맞으니 접고, 다시 다른 보험사들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자로 뛰어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론스타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외국으로 국부가 유출된다는 측면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보고펀드나 MBK파트너스 역시 한국인이 대표로 있기는 하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되는 자금의 ‘국적’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자금력도 관건이다. 일부 M&A사례에서 사모펀드들이 자체적인 자금 확보로 모자라 외부에서 고금리로 차입해 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을 차입해 인수한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고금리로 인한 부담을 피인수 금융사가 떠안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매각 물량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받아줄 인수자가 없으니, 사모펀드가 인수자로 나서고 적당한 시기에 재매각하면서 M&A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MBK의 ING생명 인수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의 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줬다. 따라서 이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가 보험사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과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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