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모바일AP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6.3%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모바일AP 시장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2012년 4위에 랭크됐던 순위로 점유율 하락에 따라 5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AP시장 점유율 1위는 34.8%의 퀄컴이 차지했고 미디어텍(17.8%), 애플(14.3%), 스프레드트럼(14.2%)이 뒤를 이었다.
모바일AP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마이크로프로세서)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초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AP ‘엑시노스 5 옥타’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엑시노스 5 옥타’는 불완전한 성능과 LTE-A 서비스 지원 차질 등으로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심지어 삼성전자조차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4’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3’ 등 주력 제품에 퀄컴의 모바일AP ‘스냅드래곤 800’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모바일AP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원칩, 위드콘, 64비트 등 크게 3가지다.
원칩은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이다. 그동안 삼성은 통신 기능보다 AP 성능에 역점을 두고 단일칩을 주로 생산했지만 지난해부터 하반기부터 통합칩인 ‘모뎁(ModAP)’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시스템LSI사업부 내에 모뎁 개발을 위한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위드콘 기술은 D램과 AP를 직접 연결해 대역폭을 늘리고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기술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자체 개발했다.
64비트는 모바일AP의 데이터 처리단위로 현재는 통상 32비트 AP가 사용된다. 64비트로 늘어나면 데이터 처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되고 관리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도 4GB 이상으로 확대돼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이 오는 3~4월께 출시할 예정인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5’는 모바일AP 경쟁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갤럭시S5에 탑재할 모바일AP에 원칩, 위드콘, 64비트 등의 신기술을 모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이 주력 프리미엄 제품에 검증이 안된 AP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우선 중저가 모델에서 성능 검증을 마친 후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3’에 신기술이 총 동원된 모바일AP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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