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 금요일

  • 서울 26℃

  • 인천 26℃

  • 백령 23℃

  • 춘천 25℃

  • 강릉 24℃

  • 청주 26℃

  • 수원 27℃

  • 안동 24℃

  • 울릉도 24℃

  • 독도 24℃

  • 대전 25℃

  • 전주 26℃

  • 광주 25℃

  • 목포 23℃

  • 여수 26℃

  • 대구 26℃

  • 울산 25℃

  • 창원 26℃

  • 부산 25℃

  • 제주 24℃

산업 "투자 시 신차 985대 납품"···HS효성, '정상 계약' 정황 속속

산업 재계

"투자 시 신차 985대 납품"···HS효성, '정상 계약' 정황 속속

등록 2025.07.18 15:37

차재서

  기자

공유

IMS모빌리티에 35억 투자하며 선결 조건 제시 판매 실패 시 1대당 355만원 손해배상도 요구 "투자 리스크 방지한 구조···보험성은 아닐 것"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S효성이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인물의 자동차 플랫폼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이유로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정상 투자임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공개되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특히 HS효성 측이 투자 과정에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건을 내거는 등 신경을 쏟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로 미뤄봤을 때 과연 '특혜성 투자'라는 의혹이 합리적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은 2023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오아시스PE에 35억원을 출자하면서 벤츠 등 수입 전기차 신형 총 985대 납품 등 선결 조건을 계약서에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HS효성 측은 향후 5년간 전기차 985대를 판매하지 못하면 1대당 355만원씩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실적 기반 보장 장치로 풀이되는데, IMS모빌리티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당한 손실을 떠안는 구조였다는 전언이다.

이는 합리적 판단이었다는 HS효성 측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사는 줄곧 사업의 시너지 차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IMS모빌리티는 렌터카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인데, 메르세데스-벤츠와 토요타 등 수입차 브랜드 공식 딜러인 HS효성과 분명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서다.

앞서 HS효성 측은 "탁송, 사고대차 중개 플랫폼 등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IMS모빌리티와 협업 가능한 측면이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 신뢰할 만한 기관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가 자신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에 HS효성도 이를 일종의 보험성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목적'을 띠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IMS모빌리티가 접촉한 기업은 한두 곳이 아니다. 자금을 투입한 카카오, HS효성, 키움증권, 신한은행뿐 아니라 50개를 웃도는 기관투자자에게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 일례로 키움증권은 10억원을 출자했는데, 이 회사가 1년에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금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에 불과햐다. 통상 이 정도의 투자는 기업 오너에게 보고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에 재계에선 조현상 부회장이 의혹을 털어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21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HS효성이 제시한 내용을 들여다봤을 때 IMS모빌리티로서는 상당히 무거운 조건이었을 것"이라며 "보험성이라기보다 투자 리스크를 철저히 방지한 구조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