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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에 유통업계 희비 교차

[포커스]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에 유통업계 희비 교차

등록 2014.02.06 10:05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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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월 고가 명품 등 유명 제품들에 대한 수입가격 거품을 없애기 위한 병행수입품 활성화 추가 대책을 발표키로 하자 유통업계가 양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등 일찌감치 병행수입에 나선 업체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 반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수입업체나 백화점은 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 업체 간 판매 가격차가 최대 60%까지 나는 것으로 파악돼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2012년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를 도입하고 정부는 지난 1월, 2014년 물가 안정대책에 수입 제품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병행수입과 수입품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주요 골자는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병행수입에 대한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한 지원 강화, 수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 같은 방안에 독점 수입 업체는 당장 비상에 걸렸다. 해외브랜드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하는 만큼 병행수입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병행수입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데도 불구하고 매장 오픈 인테리어 비용, 높은 판매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수도 없는 처지다.

다만 병행수입 업체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인 A/S 대응력 강화, 다양한 제품 구성을 통해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정부의 대책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금년도 사업계획을 보수적인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 등 해외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가격 변수에 민감하지 않아 병행수입이 활성화하더라도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행수입 확대로 명품 구매 채널은 다변화하겠지만 백화점 명품 구매층과 병행수입 제품 구매층이 다른데다 백화점만의 상품력과 서비스 강점이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병행수입으로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각화에 유리해진 대형마트·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에서는 반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세청이 병행 수입 규제를 완화하자 그동안 수입 브랜드에 목말라하던 대형마트들은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대해 적잖은 재미를 봤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판매 매출은 2011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사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병행수입 제품 매출이 전년대비 300% 늘어난 100억원, CJ오쇼핑은 20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 업체는 정부의 추가적인 활성화 대책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병행수입 할 방침이다.

또한 중간 벤더 다양화와 해외 사이트와 협력으로 병행수입 물품의 물류 포인트를 확장하고 인력도 늘릴 계획이며 상품 기획자가 직접 구매하는 품목을 확대하는 등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각종 방안 마련에 노력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 활성화로 각 유통 채널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이라며 “소비자는 결국 저렴한 채널을 선호해 쏠림 현상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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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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